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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응급실 진료 중단…세종·속초·천안 등 운영 '파행'
응급실 내원환자 평시 수준 회복…정부 "경증환자 이용 자제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이 진료를 일시 중단하는 등 전국 곳곳의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관계 기관 등과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중단한다.
이곳 응급실은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4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총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는데,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의 당직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같은 충청권에 있는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 때문에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년간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을 견디다 못한 전문의들이 속속 병원을 떠나면서 곳곳의 응급실의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이곳에서 사직한 응급실 전담의는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직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의 응급환자 진료는 현재는 24시간 운영 중이지만,응급의학과 의사의 숙환에 따른 휴직과 골절에 따른 병가 등으로 당직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재 해당 병원은 소아청소년 등 다른 과목 전문의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응급실의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지속해서 지방자치단체,미국야구개막관계 기관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을 살피고,이를 통해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촬영 권지현]
복지부 설명과는 달리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구급대 재이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10일까지 네 차례 '응급실 뺑뺑이'(재이송)를 겪은 사례는 17건이나 된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16건)와 2022년(10건) 기록을 웃돈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 재이송된 사례(78건)도 지난해 1년간(84건)의 기록을 거의 따라잡았다.
의원실은 소방청에 차수별 재이송 현황 자료를 요청해 4차까지 재이송 사례에 대한 통계를 확보했다.
높은 근무 강도와 사법 리스크를 겪는 응급의학 분야가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최근 들어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의정 갈등 이전의 평시(2월 2∼7일) 수준을 회복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응급실 평균 내원 환자 수는 1만9천347명(주말 및 공휴일 제외)으로,미국야구개막평시의 108%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는 9천503명으로 평시(8천138명)의 117%,미국야구개막경증 환자는 8천400명으로 평시(8천285명)의 101%까지 돌아온 상태다.
권 지원관은 "8월 들어 응급실 환자가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며 "추석 연휴에는 현재 응급실 상황 등을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응급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증 환자들은 가급적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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