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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핀셋 인사’…SK온→SK이노 영역 넓혀
‘배터리 일병 살리기’본격적으로 나설 전망
정유·배터리 등 굵직한 사업군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중간지주회사다.몸집은 계열사 중 가장 크지만,로얄앤필드 헌터350최근 주력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이에 그룹은 최 부회장을 에너지 사업 재편의 총대를 메고 나설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도 계속 겸임한다.에너지 사업 측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선 이혼소송 2심에서 사실상 패소한 최 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 가족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SK이노 발목 잡는 배터리…최재원,구원투수로 나선다
최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졌다.SK온을 담당하던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에너지 분야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SK온·SK아이이테크놀로지·SK엔무브·SK지오센트릭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밑에 두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지난해 SK이노베이션 연간 영업이익은 1조9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급감했다.지난 한 해 정제마진 약세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정유 사업 타격이 컸다.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지속되는 적자도 부담을 키웠다.
최근엔 글로벌 및 비중국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도 경쟁사인 삼성SDI에 자리를 내줬다.이는 전기차 성장률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 경쟁력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앞서 매해 조단위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도 하락한 바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 회생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이달 말로 예정된 SK그룹 경영전략회의 핵심도 SK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재계 내에선 SK온-SK엔무브 합병 및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등 배터리 사업을 살리기 위한 시나리오가 물망에 올라있다.SK엔무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모두 SK이노베이션 산하 자회사이기 때문에 그의 결단에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사업 정상화에 보다 힘을 싣는 의미에서 최 부회장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 등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거쳐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중국 기업과 모빌리티 분야 포괄적 협력에 나서며 사업 정상화 보폭을 넓히고 있다.지난 11일 ㈜SK는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여기엔 최 수석부회장의 네트워크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선 "통상 임원인사가 연말에 이뤄지는 것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최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간 이혼 항소심 판결에 따른 재산분할 등 오너리스크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시기적으로 항소심 판결이 나온 직후 급작스러운 인사가 났다는 것은 전후 변화를 유추해보게끔 한다"며 "돌발변수로 인해 오너 1인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힘들 때 이후 그룹을 이끌어갈 플랜B를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어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지난해 말 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선임하고,이번에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주력 계열사에 전진배치함으로써 오너일가 경영에 속도와 힘이 더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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