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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보유 기간 5년 넘긴 회사 82%
매물 내놨지만 매수자 구하기 어려워
눈높이 낮추거나 분할매도···활로 찾아
“하반기부터 점차 활기 돌 것 기대감”[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7월 4일 16:59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딜 경색이 지속되면서 주요 사모펀드(PEF)가 투자를 통해 보유한 기업 5곳 중 4곳이 적정 보유 기한인 5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수 후보자의 가용자금이 빡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A 주체 중 하나인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곳이 많은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다만 올 하반기부터 차츰 시장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PEF 운용사 운용금액(AUM) 기준 상위 네 곳(한앤컴퍼니,라이프치히 대 베르더MBK파트너스,라이프치히 대 베르더스틱인베스트먼트,IMM PE)의 포트폴리오 62개(거래 완료 기준)를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보유 기간이 5년을 경과한 기업의 비율이 82.2%(51곳)에 달했다.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 보유 기간은 6.2년으로,적정 보유 기간인 5년을 초과한 경우가 대다수였다.PEF별로는 △한앤컴퍼니 6년 △MBK파트너스 6.65년 △스틱인베스트먼트 6.46년 △IMM PE 5.4년 등으로 나타났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3~5년에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라이프치히 대 베르더수익성 제고 등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매각을 시도한다.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 때가 투자를 회수할 최적의 기간이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이 기간이 지나면 PEF에 출자한 기관투자자(LP)들도 자금 회수 압박을 넣는 경우가 많다.
또 블라인드 펀드 만기는 보통 10년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5년씩 두 사이클 정도의 인수-매입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도 하다.실제 해당 사모펀드가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의 평균 보유 기간도 3.5년~5년 수준이다.
PEF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M&A 시장 자체가 경색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포트폴리오 매물을 내놨지만 최대 수 조원에 달하는 기업들의 매수자를 구하기가 만만찮은 것이다.한앤컴퍼니는 SK해운과 중고차 중개 플랫폼 케이카를 시장에 내놨고 MBK는 골프존컨트리와 롯데카드,라이프치히 대 베르더IMM PE는 화장품업체 에이블씨엔시 등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리 상황이 힘들고 (기업들이 빠지면서) 인수를 원하는 후보간 경쟁도 기대하기 어려워 매물을 두고 매각과 매입 양측 간 갭을 메우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PEF는 일단 매물의 몸값 조정,라이프치히 대 베르더분할 매도 등을 시도하고 있다.한앤코의 경우 최근 10년간 보유했던 한온시스템 지분 절반을 사실상 투자 원금 수준인 1조 3678억 원에 매각했다.또 같은 달 SK이터닉스 지분 22% 중 일부인 9%만 블록딜로 처분해 692억을 확보했다.
또 인수금융을 만기 연장하는 등 성공적인 엑시트가 이뤄지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도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크고 펀드레이징도 잘 되는 상황이라 적정 가치 이하로 급하게 기업을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LP들은 펀드 투자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등 세컨더리 마켓 등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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