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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서 휴진 사실을 모르고 병의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보건복지부가 개원가의 휴진 신고를 집계한 결과 이날 진료를 쉬겠다고 한 곳은 3만6천371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으나,동네 의원과 대학병원에서의 휴진이 이어지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 수원시에서 아파트 밀집지역 내에 위치해 환자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던 소아과도 이날 휴진에 참여했다.이 병원 입구에는 '진료 휴진 안내'라는 안내문과 함께 "병원 사정으로 인해 휴진합니다.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붙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일대 소아과 4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문을 연 한 곳의 소아과에는 오전 한때 십수명의 접수 대기가 생기기도 했다.

한 지역 주민은 "의료 갈등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어도 이렇게 피부로 와닿은 적은 없었는데 막상 우리동네 병원이 문을 닫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일을 키운 것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에는 "아이가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려다가 휴진이라고 나오길래 너무 당황스러웠다" "소아과까지 문을 닫다니 충격적이다" "환자를 볼모로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이 병원은 걸러야겠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제주도에서도 한 소아 청소년과 병원이 휴진을 해 지역 주민의 불편을 초래했다.

대학병원에서도 전문의들과 개원의들이 휴가를 신청하거나 휴진하면서 일부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충남대 대전병원은 감염내과,비뇨기과,신경과,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등 4개과 의사가 휴가를 가 진료실이 텅텅 비었다.

광주·전남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의 상당수 의사도 진료를 중단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진료가 예정돼 있던 교수 87명 중 약 30%에 달하는 26명이 휴진했고,가을 바깥놀이조선대병원도 외래 진료를 계획했던 교수 62명 중 38%인 24명이 오전 진료를 중단했다.조선대병원 휴진 교수 24명 중 12명은 이날 오후에는 진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우 대구시의사회 회원 300여명이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세버스로 상경하며 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학 병원 관계자들은 집단 휴진이 사전에 예고돼있었고,환자들에게 이를 통지했기 때문에 큰 혼선은 없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이 휴진 참여 의사를 밝힌 전북대병원은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250여명의 교수 중 약 10%가 이날 휴가를 제출했으나,가을 바깥놀이대부분의 교수들은 응급 및 중환자 수술과 입원환자 진료를 보고 있었다.

경기남부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날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주대병원은 이날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전체 400여 명의 교수 중 휴진에 동참한 교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많은 이들이 평소처럼 진료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주대의대 교수들은 전날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가을 바깥놀이단체 행동이 아닌 개별적 판단에 따라 휴진에 참여키로 한 바 있다.

지난 17일부터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간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평소 화요일과 비슷한 상황이었다.중증·응급 환자는 휴진 대상에서 제외돼 긴급한 환자에 대한 진료가 막히는 일도 없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환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각 진료과 외래환자 대기석에는 환자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거나 진료를 아예 중단한 진료과는 한 곳도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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