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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모델이 등장하며 미국 대표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지만 유일하게 애플이 소폭 상승했다.그동안 애플이 AI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애플 주가는 소폭 상승해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이는 딥시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반면 매그니피센트7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9% 하락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빅테크 기업은 AI에 대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주가 상승폭도 제한적이었다.지난해 애플 주가는 약 30% 상승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한 다른 매그니피센트7 종목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딥시크의 등장으로 상황이 역전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1월 말 딥시크가 추론 AI 모델인 R1을 선보이며 오픈AI와 메타 등이 개발한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하자 미국 AI에 과도한 자금이 투입됐다는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했다.그 여파로 빅테크 주가가 폭락했다. 

애플의 경우 AI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애플이 AI 연구개발(R&D)에 들인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트시스 기술리서치책임자는 "딥시크 사태 이후 애플이 매그니피센트7 중 안전자산으로 떠올랐다"며 "애플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뛰어들지 않았고 클라우드에서 AI를 운영하는 비용이 낮아지면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개발 비용 감소는 궁극적으로 아이폰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AI는 사용자가 태블릿이나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아이폰 수요가 더욱 강력해지도록 촉진하고 자연스럽게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은 리스크로 꼽힌다.라이트시스는 이와 같은 불안 요소에도 애플 주가가 선방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다만 라이트시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외교적 리더십과 매력적인 발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시 달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애플의 가격 결정력이 관세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잉여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시 이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최근 미국에 향후 4년간 약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애플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투자 계획은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면제받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에도 비슷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대부분의 항목이 기존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분석했다.그는 "이번에 발표된 5000억달러에는 R&D,바카라 추가카드 룰데이터센터,휴스턴의 신규 제조시설,스팀 무료 멀티 게임 추천 2024공급망 지원,인력 훈련,애플TV+ 서비스용 콘텐츠 제작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애플이 일부 투자를 해외에서 미국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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