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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신작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계유정난' 수양·안평 이야기 새로 풀어내
배삼식·김정·한승석 등 내로라하는 창작진
김준수·이광복 등 출연…내달 13일 개막[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이야기는 이미 정해진 길이 많다.그 길로 가고 싶지 않았다.”
수양과 안평의 이야기는 1453년 일어난 조선 시대 대표적인 비극‘계유정난’으로 잘 알려져 있다.수양이 왕권을 잡기 위해 일으킨 반정으로 친형인 안평 등 가족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비극 중의 비극이다.
‘보허자’는 수양과 안평의 이야기지만 두 사람의 비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국립창극단은 화려한 조선 궁중의 모습을 창극으로 보여주기 위해 배 작가에게 수양과 안평의 이야기를 제안했지만,배 작가는‘왕실에서 벌어지는 암투’라는 익숙한 이야기와 다른 길을 택했다.
그렇게 완성된‘보허자’는 계유정난 비극이 벌어진 지 27년 뒤인 1480년(성종 11년)을 배경으로 한다.안평의 딸이자 유일한 혈육으로 변방에서 오랜 노비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무심(민은경 분),안평을 모시던 화가 안견(유태평양 분),안평이 아꼈던 첩으로 불의의 사고로 몸과 마음을 다친 대어향(김미진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여기에 안평을 기억한다는 이름 모를 나그네와 그의 어깨에 붙어 있는 혼령이 등장해 이들의 여정을 함께 한다.여정의 목적지는 안평이 젊은 시절에 꾼 꿈을 안견이 그림으로 남긴‘몽유도원도’를 찾아가는 것이다.극이 전개되면서 나그네는 안평(김준수 분),메이플m 캐릭터 슬롯혼령은 수양(이광복 분)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배 작가를 비롯한 공연계의 내로라하는 창작진이 함께 모였다.특히 연극‘손님들‘이 불안한 집’등으로 주목을 받은 젊은 연출가 김정이 첫 창극 연출에 나서 눈길을 끈다.
김 연출은 “‘보허자’는 비극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떻게 하면 꼬여 있는 관계와 역사를 풀어낼 수 있는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또한 김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지난 연말에 있었떤 제주항공 참사를 자주 떠올렸다”며 “비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 속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허자’는 오는 3월 13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