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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
미국 방문 이어 중국 방문…현안 논의
미·EU 관계 악화 대중국 정책 변수로
유럽연합(EU) 무역 수장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한다.미국과 EU 관계가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EU가 중국과 가까워질지 주목된다.
SCMP는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다음 달 말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당초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이 올해 초 방문하기를 원했으나 미국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EU 측 뜻에 따라 3월 말에 방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가 전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 지난 19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의 무역 담당 고위 관료들과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셰프초비치 대표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관세로 인한 고통을 피하는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미국 역시 상호 관세를 인하할 의지가 있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상대로 더욱 강공을 퍼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EU는 미국이 가진 것을 뜯어먹으려 탄생한 조직”이라며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U의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회담이 급작스럽게 취소됐다고 발표했다.취소 사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견해 차이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인 지난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러시아,북한,이웃집토토로 해석이란 등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SCMP는 미국과 유럽 간‘대서양 동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이 전임자들보다는 중국에 긍정적 의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U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절 미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대중국 견제에 동참해 왔다.지난해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과 마찰을 빚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외교가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유럽에서는 반발이 끓어오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을 대비해 전선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이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중국이 언제 파트너가 될 수 있고 언제 경쟁자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EU의 독자적 대중국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스페인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하는 등 중국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EU는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진통도 상당했다.스페인은 기권했고,맞대기 토토독일과 헝가리는 반대표를 던졌다.중국은 EU산 유제품과 브랜디에 반보조금 조사를 하는 한편 EU와 협상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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