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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여행,파란 호수 위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엘찰텐의 피츠로이70대와 60대 후반 남녀 두 쌍이 남반구 땅끝마을이라 할 수 있는 파타고니아를 2주간 다녀왔습니다.무리하지 않고 저희 능력에 맞춘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4회에 걸쳐 파타고니아 여행 이야기를 펼치려고 합니다.<기자말>

▲ 피츠로이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 백종인
파타고니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피츠로이(Fitz Roy) 산은 아르헨티나의 엘찰텐(El Chalten)에 있다.엘칼라파테(El Calafate)에서 북쪽으로 3시간 운전하여 도착한 엘찰텐은 인구 1천6백 명의 조그만 산골 마을이었다.주민보다 여행객이 많은 이곳은,홀덤 방수 뜻피츠로이 산을 오르는 것 이외에 할 일이 별로 없는 곳이다.그래서인지 엘찰텐에 이르자 커다란 배낭을 등에 맨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이른 오후에 도착한 우리는 동네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이 지역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왕복 5.4km의 콘도레스 전망대(Mirador de los Condores)에 오르기로 했다.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Torres del Paine)에서도 처음 올라간 곳이 콘도르 전망대(Mirador Condor)였던 거처럼 엘찰텐에서도 시작은 콘도레스 전망대다.독수리의 일종인 콘도르(condor)가 하늘로 높이 오르는 것처럼 높은 곳에 올라 지역을 한 번 훑어보라는 뜻인가 보다.

자동차로 건너왔던 비에드마(Viedma) 호수를 이번에는 걸어서 건너 콘도레스 전망대 입구로 가니 경비초소가 있고 경비원들이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라?이곳은 이미 입장료를 낸 로스글라시아스(Los Gracias) 국립공원 안이 아니란 말인가?하루 입장료가 자그마치 4만 5000페소로 43달러나 했다.토레스델파이네(Torres del Paine)의 사흘간 입장료보다도 비쌌다.하지만 어쩔 것인가?엘찰텐에서는 피츠로이 산에 가는 것을 제외하면 할 것이 없는데.

그야말로 울며 겨자 먹기로 사흘간 입장료를 9만 페소씩 주고 구입했다.알고 보니 입장료는 작년 10월에 새로 생긴 제도이고,카지노 캐스팅처음에 3만 페소였던 것이 올 1월에 50% 인상된 것이었다.

평탄하게 가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 콘도레스 전망대 콘도레스 전망대에서는 엘찰텐 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빙하 위 구름에 싸인 피츠로이와 쎄로토레가 보인다 ⓒ 백종인
콘도레스 전망대까지 능선을 타고 가는 약 1km의 짧은 트레일은 생각보다 가팔랐고 기대한 것보다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엘찰텐 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빙하 위 구름에 싸인 피츠로이와 쎄로토레(Cerro Torres)가 보였다.운이 좋으면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볼 수 있다고 했지만,이날 하늘은 온통 구름뿐이었다.

▲ 아귈라스 전망대 아귈라스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경은 광활한 초원과 비에드마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것이 콘도레스 전망대에서와 사뭇 다르다 ⓒ 백종인
콘도레스 전망대에서 평평한 산길을 계속 가다 도착한 곳은 아귈라스 전망대(Mirador de los Aguilas)였다.광활한 초원과 비에드마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것이 콘도레스 전망대에서의 전경과 사뭇 달랐다.그리고 돌아서서 피츠로이를 마주하며 숙소로 걸어갔다.

엘찰텐 하이킹의 백미는 높이 3405m의 피츠로이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로스트레스 호수(Laguna de los Tres)로 올라가는 것이다.그러나 10시간 이상 걸리는 22km의 험한 산길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우리는 대신 토레스델파이네에서와 마찬가지로,피츠로이를 조금 멀리서라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을 택하기로 했다.

카프리 호수(Laguna Capri)는 로스트레스 호수까지 가는 구간의 3/10 지점에 있는 곳으로,토토 경찰출석요구서1시간여의 완만한 경사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하게 갈 수 있으면서도 피츠로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우리에게 딱 맞는 왕복 8km의 하이킹 코스다.

▲ 부엘타스 강 카프리 호수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첫 번째 전망대에서는 부엘타스 강이 계곡의 넓고 평평한 평야를 가로질러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 백종인
엘찰텐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엘찰텐의 외곽에서 시작하여 부엘타스(Las Vueltas) 강 계곡 위로 올라갔다.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가다가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났다.

이곳에서 우리는 부엘타스 강이 계곡의 넓고 평평한 평야를 가로질러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다시 숲길을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로스트레스 호수까지 3/10 정도 왔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 숲 너머로 보이는 피츠로이 갈림길에서 짧은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조금 걸으면 숲 너머로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피츠로이가 보인다 ⓒ 백종인
우리의 목적지인 카프리 호수에 거의 다다른 것이다.짧은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조금 걷자 숲 너머로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피츠로이가 보였다.

그리고 카프리 호수에 도착했다.

▲ 카프리 호수와 피츠로이 카프리 호수에서 보는 피츠로이는 아술 호수에서 본 토레스 삼봉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다 ⓒ 백종인
피츠로이는 아술 호수(Laguna Azul)에서 본 토레스 삼봉(Las Torres)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다.호숫가 산길을 조금 올라 전망이 확 트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옆에 앉은 남녀 한 쌍이 이곳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북돋았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날씨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풍광이었다.

계속되는 행운.체 게바라 달렸던 도로를 우리도 달렸다

토레스델파이네의 토레스 삼봉이나 피츠로이 모두 힘들게 위에 올라가서도 구름에 싸인 희미한 형태만 보기 일쑤라고 하던데,멀리서도 이렇게 또렷한 미봉들을 볼 수 있었으니 우리의 행운은 이곳에서도 계속됐다.

▲ 카프리 호수의 한낮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날씨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풍광이다 ⓒ 백종인
우리의 숙소 옆에도 산을 오르는 입구가 있었다.알고 보니,영천경마공원 1단계 건설공사쎄로토레(Cerro Torres)라는 또 다른 미봉을 볼 수 있는 토레 호수(Laguna Torre)로 가는 길목이었다.

18km라는 긴 코스이면서도 험하지 않아 6시간 정도 걸리는 중간 난이도의 트레일이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다음 날 오후에는 엘칼라파테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오전에 6시간의 산행을 끝내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왕복 5km의 토레 전망대(Mirador Torre)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 연 녹두색의 피츠로이 강 토레 전망대로 가는 길에 내려다 본 피츠로이 강 ⓒ 백종인
▲ 구름에 싸인 쎄로토레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은 아래로 갈수록 시꺼메져 쎄로토레는 물론 피츠로이까지 삼키고 있다 ⓒ 백종인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강하지 않았다.연 녹두색의 피츠로이 강(Rio Fitz Roy)과 마가리타 폭포(Cascade Margarita)를 지나 한 시간여 만에 토레 전망대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운이 비껴갔다.파란 하늘의 흰 구름은 아래로 갈수록 시꺼메져 쎄로토레는 물론 피츠로이까지 삼키고 있었다.

▲ 아르헨티나의 드넓은 들판 자전거 바퀴 양쪽에 짐을 싣고 달리는 용감한 젊은이들과 과나코 무리,들판을 질주하는 야생말 떼 등을 볼 수 있다.ⓒ 백종인
이로써 우리의 파타고니아 여행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갔다.엘칼라파테로 돌아가 다시 하룻저녁을 보내고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두 국경을 통과했다.이번에는 GPS를 따르지 않고 비포장도로를 우회하여,1950년대 젊은 시절의 체 게바라(Che Guevara)가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주했던 루타 40번으로만 달렸다.

드넓은 들판을 자전거 바퀴 양쪽에 짐을 싣고 달리는 용감한 젊은이들을 보았고 이제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과나코 무리도 만났다.들판을 질주하는 야생말 떼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살랑거림을 넘어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도 파란 하늘 아래 멋진 빙하 계곡과 미봉들을 감상한 이번 여행에 나는 몇 개의 별점을 줄 것인가.여행에서 돌아온 지 20일이 다 되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의 경치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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