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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전화없는 토토 꽁머니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끝났지만…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했던 한미약품그룹(이하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연합 측 승리다.반대편에 섰던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고,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사임했다.임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진정한 대화합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거버넌스 체제 개편을 두고 신 회장과 임 회장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기 때문.임 회장은 지난 2월 14일 대행사 로코모티브를 통해 북경한미(한미약품 중국법인) 동사장(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특정 대행사가 배포한 북경한미 관련 자료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그룹 공식 홍보 채널을 통해 배포된 자료가 아니라면,바둑이 타짜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이 왜곡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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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거래 의혹 당사자 임종윤
임 회장이 북경한미 동사장 자리를 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먼저 상징성이다.북경한미는 한미약품 실적의 30~40%를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로,그룹 내 위상이 상당한 편이다.지난해에도 매출 3856억원을 기록,한미약품 매출(1조4955억원)의 25.7%를 떠맡았다.수익성도 나쁘지 않다.지난해 영업이익은 822억원으로 한미약품 영업이익 대비 38% 수준이다.특히 임 회장은 2004년을 시작으로 그간 북경한미의 성장을 이끈 그룹 내 대표 중국통이다.북경한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리 차원에서도 북경한미는 놓쳐선 안 될 카드다.북경한미는 임 회장의 코리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코리그룹은 임 회장이 100% 소유하고 있는 코리홍콩(COREE HK)을 지주사로 한 기업집단이다.코리홍콩이 직접 보유한 자회사 오브맘홍콩(Ofmom HK)을 통해 핵심 계열사인 룬메이캉을 보유 중인데,룬메이캉은 북경한미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매입한 뒤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는 CSO(영업대행)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룬메이캉은 코리그룹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계열사다.
임 회장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도 북경한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코리그룹이 DXVX 살리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임 회장은 2021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현물출자해 거래정지 상태였던 DXVX(캔서롭)를 인수했다.이후 코리그룹 계열사 코리컴퍼니는 2021년 10월과 2022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DXVX에 대규모 용역을 맡겼다.매출을 늘린 DXVX는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지난해 초에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실행됐다.코리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오브맘홍콩이 254억원을 지원했다.별도 지급보증이나 담보도 없는 묻지마 지원이었다.
북경한미가 코리그룹 계열사(룬메이캉)에 일감을 몰아주고 창출한 수익이 DXVX까지 흘러간 꼴이다.이에 북경한미와 코리그룹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졌다.한미약품은 지난해 북경한미와 룬메이캉 간 부당 거래 감사에 착수했다.당시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 경영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위중한 사안으로 생각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일차적으로 확인하고,필요시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내부 감사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당 거래 의혹 당사자인 임 회장이 북경한미 동사장에 선임되면 한미약품도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장남의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은 4자 연합이 강조해 온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흠집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면서도 “다만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은 앞서 합의된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임 회장은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신 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장외거래로 넘기며 백기를 들었다.당시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한미약품 측은 감사 종결 여부와 임종윤 회장의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 등을 묻는 질문에 “북경한미 관련 감사는 마무리 단계로,확인된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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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으로 그룹 움켜쥐어
임 회장의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 등 거버넌스 체제 개편 방향키는 신 회장이 쥐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지분율만 놓고 보면 그룹 안팎에서 신 회장이 입김을 가할 수 있는 구조여서다.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30년 지기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은 2010년 첫 한미사이언스 지분 취득 이후 그동안 한미사이언스 주식 보유 목적을‘단순 투자’로 규정했다.말 그대로 “경영권에는 관심 없다”는 태도였다.하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월 3일 한미사이언스‘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공시가 기점이다.신 회장이 주당 3만7000원에 송영숙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5.7%,0.7%씩 사들였다는 내용이다.이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약 1640억원.모녀 측과 지분 거래가 공시된 이후 신 회장은 언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이와 관련,모녀가 신 회장을 등에 업고 경영권 탈환에 나선 게 아니라 신 회장이 모녀 지분율을 의도적으로 확보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이후 신 회장은 임 회장 보유 한미사이언스 지분도 사들여 압도적인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2월 18일 기준 지분율만 14.9%에 달한다.한양정밀 보유 지분율(6.9%)을 더하면 20%를 훌쩍 넘어선다.한양정밀은 신 회장 지분율 100%인 개인 소유 회사다.임종윤(6.7%)·종훈(7.8%) 형제 측은 물론이고 송 회장(4.5%)과 임 부회장(7.5%) 모녀 지분과 비교해도 크게 웃돈다.신 회장은 단순 계산 시 약 3000억원으로 한미그룹을 쥐락펴락하게 됐다.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① 2010년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13만1692주)를 주당 3만7150원에 사들였다.당시 기준 420억원 규모다.② 여기에 지난해 7월 모녀 측 지분을 사들일 때 쓴 약 1640억원 ③ 한양정밀이 임종윤 회장 지분 매입에 투입한 약 760억원 ④ 킬링턴주식회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 매입에 쓸 약 350억원을 더한 값이다.
구체적인 거버넌스 개편 방향성은 3월 이후에나 공개될 전망이다.한미약품 측은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는 오는 3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시장에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증권가도 발표 내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점차 거버넌스 디스카운트 요인이 소멸할 것”이라며 “3월 정기 주총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공식적인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원 기자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8호 (2025.02.26~2025.03.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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