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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SK텔레콤 사옥 전경 /사진 제공=SK텔레콤

SK그룹이 인공지능(AI)에 강도 높은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SK텔레콤(SKT)과 SK브로드밴드(SKB)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쏟는다. 양사는 향후 5년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SKB는 AI 개인화 서비스에 집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2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조했다.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T는 그룹 내 AI 경쟁력 확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SKT는 5세대(5G) 통신 가입자 수 둔화로 데이터센터,로또 평일 판매시간개인비서 등 AI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AI와 AI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대신 비(非) 핵심자산을 유동화 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SKT는 지난 5월 LG헬로비전 지분 전체(약 667만주)를 LG유플러스에 장외매도로 207억원에 매각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그간 코난테크놀로지·스캐터랩·앤트로픽 등 국내외 AI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던 SKT는 올해 2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람다에 투자했다.또 SKT는 올해 6월 미국 생성형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투자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SKT의 AI 성과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올해 4월 기준 SKT 전체 직원 중 AI 관련 인력은 40% 수준이다.적극적인 인재확보 노력을 기반으로 SKT는 AI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고,로또 평일 판매시간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6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83억원으로 1년 새 26%나 증가했다.SKT의 핵심 AI사업 중 하나인 AI비서 '에이닷(A.)'의 누적 가입자 수 또한 2023년 9월 정식 출시 이후 120% 늘어난 400만명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SKB는 미디어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보다 더 개인화된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SKB는 자체 유료방송(IPTV) 서비스인 Btv에 AI를 접목해 초개인화된 AI Btv를 선보였다.또 AI로 장애를 사전에 감지하고 냉방 전력에너지를 최적화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AI DCIM을 공개했다.

향후 SKT와 SKB는 AI 영역에 투자역량을 집중할 방침이지만 자금조달이 관건이다.SKT는 연간 5조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내고,3조원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한다.여기에 영업비용,주파수 대금,배당 등을 제외하면 3000억~4000억원의 여유가 생긴다.SKT는 또 올해 총 다섯 차례에 걸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투자재원을 마련한 상태다.

SKT 관계자는 "현재 AI 투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투자계획을 마련하는 단계"라며 "투자자들에게 밝힐 만한 사항이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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