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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스토리지는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서 후발주자다.시장은 델 테크놀로지스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넷앱과 히타치 등이 뒤를 잇고 있다.PC 시장 강자였던 델은 지난 2016년 스토리지 1위 기업 EMC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선두로 뛰어올랐다.스토리지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장소다.기업이 스토리지를 고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성이다.고객들의 정보가 담긴 스토리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이는 곧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기업들이 한 번 선택한 스토리지 제조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이유다.그만큼 후발주자들이 선발주자들의 기존 고객을 빼앗아 오기 어려운 시장이다.
이에 퓨어스토리지는 델·넷앱·히타치 등 전통의 스토리지 강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이번에 퓨어스토리지가 꺼낸 카드는 생성형 AI다.회사는 지난 6월18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퓨어//액셀러레이트 2024'에서 스토리지용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선보였다.이 기능은 자연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예를 들면 이용자가 '현재 스토리지의 상태를 알려줘'라고 명령을 내리면 코파일럿이 '현재 플레시 어레이 스토리지 10대를 이용 중이며 사용량은 ㅇㅇ입니다'라고 답해주는 방식이다.'데이터 보호와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요구하면 고객 데이터 관련 보안 상황과 지켜야할 규정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기존에는 기업 스토리지 담당자가 알아서 관련 데이터와 규정을 찾아야 했다면 간단히 자연어로 묻고 답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이러한 코파일럿을 도입한 것은 스토리지 업계에서 퓨어스토리지가 처음이다.
회사는 미국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에 25페타바이트(PB) 규모의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켜 코파일럿 기능을 완성했다.영어로 제공되며 추후 다른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코파일럿 기능은 퓨어스토리지 고객들에게 별도의 비용없이 무료로 제공된다.코파일럿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고객사별로 분리되어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는 기업용 스토리지 제조사 중 최초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DGX 베이스포드(NVIDIA DGX BasePOD) 인증 및 엔비디아 OVX 검증을 획득했다.퓨어스토리지는 여기에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DGX 슈퍼포드' 인증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엔비디아의 DGX 슈퍼포드 인증을 받는 다는 것은 엔비디아 GPU 도입을 앞둔 AI 기업이 필요한 스토리지를 고를 때 퓨어스토리지의 제품을 선택한다면 별도의 동작 테스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믿고 써도 된다는 인증을 받는다는 의미다.
퓨어스토리지의 근본적인 차별점은 스토리지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모듈'을 직접 제작한다는 점이다.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장착된 스토리지를 말한다.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보다 부피가 작고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다.퓨어스토리지는 모듈을 직접 만들다보니 성능·안정성·용량을 최적화 할 수 있다.경쟁사의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모듈은 확장성에 제약이 있는 반면 퓨어스토리지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매년 모듈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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