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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직원 4명•대형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빈소 마련
"내가 먼저 가야지.네가 왜 거기 앉았어"
지난 1일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50대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노모는 고인의 빈소 앞에서 절규했다.
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밤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시중은행 직원 4명과 대형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의 빈소가 잇따라 차려졌다.이날 오후 시중은행 직원이었던 53세 이모씨의 빈소가 장례식장 2층에 가장 먼저 마련됐다.오후 3시경 가족과 함께 보행용 카트를 끌고 도착한 고인의 모친은 입구부터 아들의 이름을 부르짖었다.이어 고인의 영정을 마주하자 "이건 아니야.네가 왜 거기 앉았어"라며 "내가 먼저 가야지.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우리 아들을 먼저 보내냐"고 통곡했다.잠시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나오면서도 모친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며 울었다.모친은 다시 빈소에 앉아 "어떤 놈이야."라면서 "제 새끼들은 어떡하고 먼저 가버리냐"라며 손자를 부둥켜안기도 했다.생전 A씨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잠시 후 이씨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52세 이모씨의 빈소도 반대쪽 복도 끝에 마련되기 시작했다.이씨 역시 아들 한 명과 두 딸을 슬하에 둔 가장이었다.자녀들을 뒤로 한 채 먼저 세상을 먼저 떠난 이씨의 영정 앞에서 유족들은 한참을 흐느끼며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뒤이어 또 다른 52세 이모씨의 빈소가 바로 옆에 차려졌다.이씨 역시 같은 은행에 근무하던 동료로,그 역시 슬하에 외동아들을 둔 아버지였다.특히 이씨에게 사고 발생일이었던 지난 1일은 의미 있는 날이었다.바로 그의 승진일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씨는 동료들과 승진을 기념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변을 당했다.유족들은 침묵 속에 눈물만 흐느끼며 빈소를 지켰다. 빈소에 방문한 한 조문객은 "좋은 분이셨다"면서 "어제 사고 기사 보고도 몰랐는데,연금복권 1등 2등 동시오늘에서야 소식을 들었다"며 자리를 떴다.
바로 아래층에는 네 명의 동료 중 막내인 박모(42)씨의 빈소가 마련됐다.박씨 역시 이날 승진했던 터라,앞선 세 동료가 막내의 승진을 특히 축하하기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외동딸을 키우던 박씨의 빈소 앞에는 비보를 듣고 온 지인과 친구들로 인해 밤 9시가 넘어서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박씨를 조문하러 온 한 친구는 "정말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며 빈소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또 다른 친구 역시 "대학 때부터 정말 노력했던 애"였다며 "얼마 전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게 마지막"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해가 지자 궂은 날씨에도 조문을 온 고인의 지인과 동료들이 부쩍 늘어난 장례식장은 1,연금복권 1등 2등 동시2층 모두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
저녁 8시 반을 넘긴 시각.지하 1층에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 용역 업체 직원들의 빈소가 차례로 마련됐다.가장 먼저 양모(35)씨의 빈소가 차려졌다.양씨는 사고 당일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시청역 근처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양씨의 모친은 빈소에 차려진 영정을 보며 울부짖었고,고인의 남동생이 모친을 끌어안으며 부축했다.부친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시청 쪽에서 사고 있지 않았냐.우리 아들이 거기서 사고를 당했어"라며 체념한 목소리로 부고를 전했다.밤 9시가 넘어 아들의 시신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연금복권 1등 2등 동시빈소에 있던 모친은 다시 흐느끼며 통곡했다.결국 주저앉은 모친을 제외하고 고인의 부친만이 아들을 확인하러 자리를 잠시 떠났다.
양씨와 같은 업체 소속 직원으로 알려진 박모(40)씨의 빈소도 복도 끝에 마련됐다.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여섯 번째로 마련된 빈소였다.늦은 시간에 빈소가 마련된 탓인지 박씨의 빈소는 아직 조문객의 발길이 뜸했다.빈소에는 그의 영정과 함께 적막함이 가득했다.마지막으로 양씨와 박씨의 빈소 사이에 김모(38)씨의 빈소가 차려졌다.김씨의 부친은 침울한 목소리로 "새벽에 비보를 들었다"고 짧게 전했다.뒤이어 모인 유족들은 그의 빈소 앞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멍하니 김씨의 영정을 바라봤다.
사고 발생 직후 사망자 9명의 시신은 각각 영등포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연금복권 1등 2등 동시중앙의료원 등 세 곳에 임시 안치됐다.이후 9명 가운데 7명이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지면서 빈소가 마련됐다.이들의 발인은 4일 오전 예정이다.한편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인 나머지 두 명의 빈소는 각각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중앙의료원에 차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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