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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1500여곳 폐업신고…문 닫는 곳 더 늘어날 듯
부동산 PF 구조조정 본격화,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정상 사업장까지 부실판명 날라…줄줄이 악영향 가능성↑

겹겹이 악재로 지방을 넘어 수도권까지 건설업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뉴시스
겹겹이 악재로 지방을 넘어 수도권까지 건설업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뉴시스[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겹겹이 악재로 지방을 넘어 수도권까지 건설업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금융당국이 이달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하게 되면 경영 위기에 내몰리는 건설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전국 240곳이다.한 달 전보다 53곳 더 늘었다.이는 지난 2011년 당시 5월까지 268곳이 폐업신고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문건설사까지 더하면 올해 건설업체에서 나온 폐업신고 공고는 1541건에 이른다.지난달 말 기준 폐업공고를 낸 전문건설사는 총 1301곳이다.

같은 기간 부도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3곳,전문건설사 11곳 등 총 14곳에 달한다.지난해 5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가 5곳이던 것을 감안하면 3배가량 증가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고 사업성 악화에 부동산 PF 부실까지 맞물리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늘기 시작했다.최근에는 수도권까지 그 분위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광주·전남지역 건설업체인 남양건설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기업회생절차를 거친 지 8년 만이다.같은 지역 건설업체인 한국건설도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부산지역 소재 중견업체인 남흥건설,cmr category익수종합건설 등도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부도 처리됐다.인천지역 건설업체인 영동건설과 선원건설,새천년종합건설 등도 줄줄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하반기 부동산 PF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 추진되면 경영난에 처하는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을 발표한 이후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성 평가 기준 등 일부를 보완해 최근 최종안을 마련했다.최종안에 따르면 PF 사업성 평가는 기존‘양호-보통-악화우려’3단계에서‘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등 4단계로 세분화했다.

단,PF 사업장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일부 요건을 충족하면 등급을 내리지 않는다는 예외기준을 마련했다.이를 토대로 전국 5000여곳의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를 7월까지 마치고 8월부터 사후관리에 나선단 방침이다.

건설업체들은 대부분의 PF 사업장이 연대보증으로 얽혀있는 만큼 일부 사업장이 부실로 판명날 경우,연쇄적으로 다른 사업장까지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특히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PF 만기연장이 수차례 이뤄지면서 연대보증 구조가 더 복잡해진 만큼 업계에선 관련 구제방안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연내 경·공매 추진으로 신규 여신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중견·중소주택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라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지만 민간의 주택공급 기반이 무너지고 향후 주택 공급 지연 우려가 큰 만큼 금융당국은 PF 구조조정 속도 조절에 신중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신규 여신은 이미 전부터 중단됐고,cmr categoryPF 사업성 평가 기준에서‘유의’와‘부실우려’요건에 해당하면 금융당국의 평가가 이뤄지기 전임에도 사업 정상화 여부를 따지지 않고 원금을 회수하겠단 금융기관의 연락을 받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사업성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만기 연장에 나서는 사업장도 상당하다”며 “사업장마다 상황이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평가 잣대를 들이민다면 회생 가능한 사업장들까지 모두 정리될 수 있다.지방은 물론 수도권 전역까지 마음 놓고 있을 업체들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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