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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서 베트남 여성들이 소주를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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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 도이 못 짜이 소주"(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지난 10일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초록생 소주병을 식당 테이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한 식당에서 만난 베트남 대학생 부 티 땀(21) 씨는 "오늘 친구 생일 기념으로 과일 소주를 마시며 축하해주고 있다"며 "과일 소주는 도수가 낮고 맛있어서 좋다"고 말했다.동남아에서는 일반 소주보다 과일 소주의 인기가 높다.

땀 씨는 대학생 때 아는 언니의 소개로 처음 소주를 알게 됐고,더나인 토토이젠 그 매력에 푹 빠져 주기적으로 마신다고 했다.베트남에서 현지 맥주 가격이 500원~6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약 3500원의 과일 소주는 비싼 술에 속하지만 이들에게 소주 소비는‘힙하다’를 의미한다.특히 최근 베트남 MZ세대 사이에서는 한국 문화를 체험해 개인 SNS에 올리는 게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았다.이날 맥주거리에서도 한 젊은 베트남 여성은 친구와 소주 마시는 모습을 촬영해 개인 틱톡에 게시했다.

맥주가 전체 주류의 95%를 차지하는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1%씩 증가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거리 주점 78곳 가운데 64곳에서 과일소주와 참이슬 후레쉬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아직은 많이 판매되지는 않지만,입점률은 작년 이맘때 40%에서 지금은 82%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맥주거리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욱(43) 씨는 "하루 평균 소주 40~50박스 정도 나가고 그중 80% 이상이 과일 소주다"며 "한국 드라마가 유명해지면서‘소맥’을 마시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한 현지 마트의 주류매대에도‘청포도에 이슬’등 하이트진로의 과일 소주가 눈에 잘 띄게 진열돼 있었다.다만,더나인 토토한국 소주를 표방한‘유사 소주’도 많았다.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베트남에도 유사 소주가 넘쳐난다.27개 브랜드,더나인 토토170가지 이상"이라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전략 국가 17개국 대부분에서 유사 소주가 넘친다"고 말했다.

하노이=글·사진 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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