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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5명→3명 줄어 단축 불가피
일주일 84시간 노동강도 버거워
주민 "문 닫으면 강릉으로 가야"
의료원은 지난해 2월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 데 이어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단축 운영에 돌입,영북 지역 농어촌과 관광객에 대한 응급의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속초의료원이 8·9·10일,14일,22·23·24일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강원도는 "응급실 전담 의료진이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다"며 "업무 과중으로 인한 의료진의 번아웃을 예방하고 중증 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속초의료원은 지난 1일 자로 응급실 전문의 2명이 퇴사했다.
내부에선 '의사 구인난→의료진 과부하→사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명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강원본부 조직부장은 "응급 의료계에서 속초는 기피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한다"며 "공백이 자꾸 생기면 남아 있는 의료진의 노동시간과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속초의료원 응급실 당직 근무표를 보면,코스타리카 월드컵 예선의사 5명의 24시간 당직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이틀에 한 번꼴로 이어지고 있다.
A의사는 지난달 16일 일요일 근무를 혼자 선 데 이어 이틀 뒤인 화요일 24시간,코스타리카 월드컵 예선목요일 24시간,토요일 낮 12시간 등 일주일 동안 84시간을 근무했다.
의료진이 4명이던 지난 3~4월에는 24시간 당직 근무 이후에도 연이어 출근하는 날도 비일비재했다.
의료진과 의료시설의 부족 속에서 중증 환자 처치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의사들로선 감당하기 버겁다.속초의료원은 속초를 비롯해 고성,양양,인제 등 영동 북부권과 관광객 응급의료 수요를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공공병원인 속초의료원을 제외하고,코스타리카 월드컵 예선4개 시·군 가운데 응급의학과가 있는 병원은 민간병원인 속초보광병원 한 곳이다.
지난 5월엔 인제 12사단 훈련병이 얼차려 훈련을 받다 쓰러져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됐고,코스타리카 월드컵 예선상급병원 전원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최근 퇴사자 중 한 명은 이날 당직을 섰던 의사로 확인됐다.
속초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해당 의사가 훈련병 사건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센터 축소에 불안감을 보였다.고성에 거주하는 정 모(32)씨는 "가까운 곳이 속초의료원이었는데,코스타리카 월드컵 예선이마저도 문을 닫으면 강릉까지 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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