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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순위화투 치다 원한 품어
다리 밑에서 수차례 찌르고 술집으로
피해자는 장기 복원 수술까지 필요[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인과 화투를 치다 원한을 품고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술을 마신 60대 남성에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 3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62)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15일 자정이 넘은 시각 전주천에 있는 다리 밑에서 B씨(63)를 흉기로 12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112에 전화해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한 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술을 마셨다.

범행 1시간여 만에 체포된 A씨는 범행 장소를 다른 곳으로 말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B씨는 다리 밑에 한참 방치됐는데,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순위장기를 복원하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큰 상해를 입은 상태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고스톱을 치다가 시비가 붙어 범행했다”고 진술하면서 B씨의 상태를 전해 듣고는 “한 번만 찔렀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므로 이를 침해하는 범죄는 미수에 그쳤다고 해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극단적 결과에 이르지 않은 것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의 신속한 조치 덕분”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체포 직전에 술을 마시면서도 정작 피해자를 위한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아직도 회복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점에 비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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