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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제서 2차전지까지…70년 부산 기업의 도전
원통형 배터리개발·해외광산 등 공격적투자 행보발포제 사업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약 70년의 업력을 이어온 금양은 2차 전지,피망맞고설치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해 증권가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관심의 중심에는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회사의 원대한 계획이 있다.다만 앞으로 설비투자 및 광산개발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정된 상황에서 유동성 리스크 증가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받는 등 재무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 조세일보는 금양의 재무현황과 투자 적정성을 점검하고 급격한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과거의 문제점을 되짚어본다.[편집자주]
부산 향토기업인 금양은 발포제 제조·판매기업으로 최근 2차전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원재료 확보를 위해 광산과 함께 소재기업인 에스엠랩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으나 현실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회사는 지난 1955년 금북화학공업으로 처음 설립된 이후 발포제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며 197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197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지난 2019년 3월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을 시작으로 2021년 3월 '연료전지,관련 소재 및 부품 제조,판매업',2022년 3월 '배터리 소재 개발,제조 및 판매업',2023년 3월 '해외 자원개발사업','광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2차전지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배터리 소재인 리튬확보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과 몽골의 광산 탐사·개발사업에 거액을 투입하는 한편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의 안정적 조달을 목적으로 지난해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엠랩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부산 본사부지에 4695 R&D(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했으며 기장군 동부산 E-PARK 일반산업단지 내 증설 중인 2차전지 공장건설에 약 6100억원,설비에 5475억원 등 약 1조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지난해 9월 착공,연내 완공·시운전 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4695 원통형 배터리 개발과 상업생산을 통한 2차전지 매출 증대를 목표로 건립하는 4695 R&D센터에는 320억원이 투입된다.지난해 6월 4680 R&D센터라는 이름으로 신규시설투자를 발표했으나 12월 4695 R&D센터로 변경했으며 건물 준공승인 지연을 이유로 투자 종료일을 올해 5월 31일로 정정 공시했다.
이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월 10일 시설 관할 기관의 사용승인(준공) 인가가 완료됐다고 밝혔다.이와 관련,지난 5월 31일 대금 지급 완료 시점에 공시 정정 또는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전했지만,아직 공시 정정이나 홈페이지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금양의 해외광산 투자에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몽골광산은 신주와 구주 취득,피망맞고설치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3~4분기 7200만 달러의 투자집행을 완료하고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콩고광산은 모두 1,피망맞고설치900만 달러가 들어갈 예정으로 1단계 탐사준비·1차 탐사와 2단계 심층 탐사에 대한 투자금 945만 달러(지분 50% 취득)가 집행됐다.
3단계 955만 달러 투자는 타당성 조사·탐사종료와 개발허가권 신청 관련으로 일단 중요문서인 공인분석기관 ALS(Australian Laboratory Services,호주)의 2단계 탐사결과 보고서 없이 진행한다.
자체 분석결과만을 근거로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과 대기시간 지연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이사회에서 투자금 집행을 결정했고 3단계 투자금 중 150만 달러를 지난 4일 먼저 납입했으며 나머지 잔액을 오는 12월 29일 이내 지급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에스엠랩에 약 1153억원이 투입됐다.신주와 구주 인수를 통해 22.31%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과 동시에 제3공장 증설자금 목적으로 지난 4월 17일 40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에스엠랩은 지난 2022년 추진한 기술특례상장에서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문제로 철회됐으나 다시 올 4월 1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한편 2차전지 시장 현황을 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기 돌입 평가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효자 산업으로 부상했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주액이 1000조원을 돌파하고 수출액도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시 주요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함께 전기차·배터리 수요회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대표 3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등 배터리 업계의 위기극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2% 줄어든 1573억원에 그쳤고 삼성SDI도 2차전지의 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2.2% 감소한 2145억원에 머물렀다.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는 SK온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이 3315억원에 달하면서 10분기째 적자가 지속돼 이달 초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양의 경우 아직 배터리 제품 공급계약 체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이에 연결기준 1분기 2차전지 부문 매출은 전혀 없고 영업손실만 30억원을 기록했다.관련 투자가 본격화됐던 지난해에도 6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일각에선 금양의 리튬확보를 위한 해외자원개발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이는 몽골 내 1714개의 광산 개발면허가 발급되었음에도 실제 운영되는 광산은 270여 개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몽골은 세계 10위 자원 부국으로 희토류,피망맞고설치리튬,주석 등 희소금속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탐사단계 수준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광산 역시 여러 문제가 있지만,그 중에서도 글로벌 주요 이슈로 부상한 책임 광물 관리가 꼽히고 있다.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 등은 콩고민주공화국을 '주요한 위험지역 관리 대상(CHARA,Conflict Affected and High Risk Area)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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