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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이 185억달러로 '절반'…대미 수출 비중 작년보다 8.5%p↑
전기차 수요 '주춤' 속 하이브리드·SUV 등 고부가車 수출 증가

인천항서 신차 수출 지원 야적장 운영…연내 7만대 이용 (인천=연합뉴스) 인천항만공사(IPA)는 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서 야적장 운영을 시작했다고 지난 3월 18일 밝혔다.야적장 면적은 축구장
인천항서 신차 수출 지원 야적장 운영…연내 7만대 이용
(인천=연합뉴스) 인천항만공사(IPA)는 신차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서 야적장 운영을 시작했다고 지난 3월 18일 밝혔다.야적장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인 2만8천㎡로 올해 말까지 수출 대기 차량 7만대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2024.3.18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수출 효자'로 불리는 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쓰면서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을 '7천억달러 고지'로 쌍끌이하고 있다.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로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선전하면서 올해 전체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370억1천만달러(약 51조2천억원)로 잠정 집계됐다.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자동차 수출 기록이다.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4년 252억3천만달러(약 34조9천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 356억5천만달러(약 49조3천만원·전년 동기 대비 46.5%↑)로 9년 만에 최고 실적을 경신했는데,1년 만에 다시 이 기록마저 넘어서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2021년부터 상반기 기준으로 4년 연속 전년 대비 수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별로 보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한국차가 선전을 이어가면서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29.8% 증가한 18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한국 자동차 전체 수출의 절반(49.9%)에 해당하는 규모로,오만한자동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41.4%)보다 8.5%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의 유럽연합(EU) 자동차 수출이 작년과 비교해 -30.0%(39억4천만달러)로 꺾이고,중동 수출은 -18.7%(22억9천만달러),중남미 수출은 -8.3%(12억1천만달러) 등으로 역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가세는 더욱 돋보인다.

한국의 상반기 전체 대미 수출(643억달러)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였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전기차 수출이 올해 상반기 70억2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작년 상반기에 전년보다 9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으나,올해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 속에 그나마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순수 전기차 수출은 작년보다 17.5% 감소했으나,오만한하이브리드차(19.5%↑)와 내연기관차(7.2%↑)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 플러스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이미 지난달 작년 상반기 수출(2억5천만달러)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가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 자동차는 한국의 수출 최대 품목으로 떠오르며 전체 수출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전기차 캐즘 등 우려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750억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완성차 수출액을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75억달러로 예상하면서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기업의 수출 애로 해소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천400억원 등 민관 합동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수출 750억달러를 기반으로 전체 수출 7천억달러 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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