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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15일)이 지났지만 복귀하기로 한 전공의(레지던트·인턴)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일 정오 기준,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이 8.4%(1만3756명 중 1155명)로 집계됐다.지난달 3일보다 한 달여 동안 고작 142명이 돌아온 데 그쳤고,무려 1만2601명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같은 날 기준,레지던트 사직률은 1만506명 중 86명(0.82%)뿐이었다.이는 레지던트들이 낸 사직서를 수련병원에서 처리하기 전이기 때문인데,로또 킬러사직서 수리 시점을 언제로 하느냐에 따라 퇴직금 지급액 등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병원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공의 복귀율을 묻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어제(15일) 마감됐고 내일(17일) 보고를 받기로 해 정확한 숫자를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복귀하겠다고 의견 낸 전공의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처리 현황을 집계해 17일 발표할 예정인데,로또 킬러1만2000여 명의 사직서가 실제로 수리된다면 우리나라 의료 체계에서 향후 3~4년간 신규 전문의 배출 가능성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15일 오후까지 전북대병원의 경우 156명 중 7명만 돌아왔고,원광대병원은 90여명 중 단 1명도 복귀하지 않았다.충북대병원도 병원을 떠난 112명 가운데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1명도 없었다.대전성모병원은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1명만 복귀 의사를 병원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전공의들 사이에선 "영원히 돌아가지 않겠다","이미 새 일자리를 구했다","1년은 버틸 것"이라는 말들이 활발히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돌아올 전공의가 없다는 건 '미래 전문의'도 없다는 뜻이다.전공의는 '전문의의 씨앗'이나 마찬가지여서다.정부는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후 그간 불법의 영역에 속했던 'PA'(진료 지원 간호사)의 존재와 업무 범위를 시범적으로 인정하고,이들의 업무 범위가 의사와 간호사의 경계를 일부 넘나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또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후 수련병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자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도 했다.하지만 전공의보다 전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은 '기형적인 구조'가 5개월 가까이 고착화하면서 '전문의 가분수 병원'이 보편화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더 큰 문제는 '예비 전공의'인 의대생들마저 복학하지 않고 있다는 점,현직 의대 교수(전문의)들이 번아웃을 호소하며 사직서를 계속 내고 있다는 점,전문의가 정년퇴직하면 그의 업무를 이어받을 전문의가 적다는 점 등이다.수련병원에 남은 의사 중 전문의들마저 떠나면 병원을 지키는 의사 수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이런 가운데 조규홍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전공의가 상당 부분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공의가 정부 신뢰할 수 있도록 전공의가 요구하는 근무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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