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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에 외국계 1~2곳만…우리금융,불참
매각가 2조원 이상 희망…가격 눈높이 차이
IFRS17서 실적 개선·손보업 라이선스 매력 여전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혔던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사실상 흥행 참패로 막을 내렸다.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가 막판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이로써 롯데손보의 새 주인은 외국계 투자자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한쪽에선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는 데다,손보업 라이선스 등 회사가 가진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새 주인 외국계 될까…
롯데손보 대주주(지분 77.04%)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가격 눈높이 차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JKL파트너스는 매각가로 최소 2조원 이상을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반면 우리금융은 비은행 M&A에 가용 가능한 투자여력을 1조8000억원이라고 밝힌 상태다.우리금융이 본입찰에 불참하자 이날 롯데손보는 전 거래일 대비 23.6%나 빠진 2915원에 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9062억원으로 1조원대가 붕괴됐다.반면 우리금융은 1.66%,동양생명은 8.61% 각각 상승 마감했다.▷관련기사 : 롯데손보 M&A 하차한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전 영향은(6월28일)
시장 관심이 식으면서 본입찰에 참여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매각 레이스를 완주할지 관심이 쏠린다.다만 업계 한쪽에선 롯데손보가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비입찰과 본입찰 모두 참여하지 않았지만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하나금융 등 잠재 인수후보가 다시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롯데손보는 "매각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주주사 소관이며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미워도 다시한번?
롯데손보는 순이익 측면에서 인수 뒤 손해는 안 볼 알짜 매물이란 평가다.이 회사가 거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으로이다.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12월말 2조396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3.1%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보종별 비중은 퇴직연금 67.4%,820회 로또장기보험 29.1%,820회 로또자동차보험 1.7%,일반보험 1.8%다.퇴직연금을 활용해 운용재원을 확보하는 한편,IFRS17 하에서 핵심 수익상품인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퇴직연금을 제외한 원수보험료 내 장기보험 비중은 2019년 72%에서 지난해 89%로 증가했다.
반면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에 따라 투자손익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롯데손보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 내 '당기손익 공정가치자산(FVPL)'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40% 수준에 달해 평가손익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투자손익이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78% 급감하면서 이 회사 당기순이익도 409억원으로 27.6% 뒷걸음질 쳤다.해외 대체투자 내 중·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손보업 라이선스가 주는 매력도가 무엇보다 높다는 평가다.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손해보험사(LIG손해보험)와 생명보험사(ING생명)를 각각 인수한 뒤 성장성 및 수익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전체 그룹이익(단순합산)에서 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등 보험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6.2%에서 2023년 17.0%로 상승했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은 은행,증권과 더불어 꼭 필요한 금융산업"이라며 "빨라진 고령화 속도에 다양해진 소비자 보험 수요를 고려하면 보험업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