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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이하 시스코)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7% 가까이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시스코는 전거래일보다 6.80% 급등한 48.53달러를 기록했다.이날 상승폭은 2020년 말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그동안 시스코는 AI 파티를 놓치고 있었다.그러나 실적 발표 결과,시스코도 AI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코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크게 미달했다.시스코는 10년 만의 두 번째로 최악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이에 따라 직원 7%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AI 관련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AI와 관련한 매출은 전 분기에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담시장 원피스이번 분기에도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동안 시스코는 AI 특수에서 소외됐었다.지난 1년간 시스코의 주가는 약 10% 하락했었다.
그러나 AI 열기가 시스코에까지 전해지며 이날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스코는 닷컴버블을 상징하는 기업이다.1995년 22억달러였던 매출은 2000년 189억달러로 급증했다.이 기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연 55%에 달했다.
1995년 초 2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시스코 주가는 수직 상승해 2000년 3월 27일,담시장 원피스80달러를 찍었다.이에 따라 시스코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전 세계 시총 1위(5700억 달러) 기업에 등극했다.
이런 기세라면 시스코가 역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당시 시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5배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 3월 이후 닷컴버블이 붕괴하며 시스코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2002년 10월엔 주가가 8.06달러까지 빠졌다.주가가 10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닷컴버블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미국 역사에 남게 됐다.그런 시스코가 AI 열풍으로,이날 7% 정도 급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