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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운송노조-레미콘사,운송비 협상 놓고 갈등
운송노조 파업,일부 건설현장 레미콘 타설 제동
“장마철 맞물려 다행이지만,일본어 시치장기화시 피해 눈덩이”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무기한 휴업에 돌입하면서 건설현장에 경고등이 켜졌다.ⓒ뉴시스[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무기한 휴업에 돌입하면서 건설현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은 장마철과 맞물려 현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레미콘 수급 불안에 따른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남·북부본부는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나섰다.노조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 1만1000여명 가운데 8400여명이 노조 소속이다.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집단 파업에 돌입한 지 2년 만에 같은 상황이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매년 레미콘 운송노조와 레미콘 제조사는 운송비 협상을 진행한다.예외적으로 2022년 2년치를 한꺼번에 협상하면서 올해 협상 시기가 도래했다.
노조 측은 레미콘 제조사와 수차례 협상에 나섰으나 제조사가 협상을 회피해 파업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반면 제조사 측은 레미콘 운송기사는 개인사업자에 해당해 노조 지위가 인정되지 않고,노조를 통한 통합 협상이 아닌 제조사와 운송기사가 개별 협상을 해야 한단 주장이다.
양측의 갈등으로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건설사들은 시기적으로 여름 장마철과 겹치면서 당장 셧다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비노조원을 투입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일본어 시치물량 전부를 커버하긴 힘들다.레미콘은 타설,즉 착공에 들어가는 현장에선 계속 필요한 자재여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건설사가 손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예의주시하는 것 말곤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1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안 된 현장들이 많다.마침 장마 기간이고,일본어 시치다른 공정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운영 중”이라며 “하루 이틀 정도는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장마가 끝나고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현장은 불과 파업 하루 만에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어,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그에 따른 여파는 상당할 거란 견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로 주요 자잿값이 하락하고 있지만,건설사들은 레미콘 제조사에 올해도 단가를 5% 인상해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레미콘사와 운송노조 간 협상 결렬로 최종 피해가 건설사에 넘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설현장에선 하루만 공정이 멈춰도 다 손실로 잡힌다”며 “레미콘은 다른 자재처럼 미리 대량으로 확보해두고 쓸 수 없어서 공급이 끊기면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원자잿값 부담,수익성 저하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레미콘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공기 지연 우려도 커지게 됐다”며 “장마철 이후에도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다수 건설현장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공사가 늘어지면 그만큼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입주 지연까지 이어지면 피해는 결국 시장 수요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