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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장 예비역이 제12사단에서 규정에 어긋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고(故) 박모 훈련병에 대해 “운명이라고 생각하라”는 망언을 해 논란이 인 가운데 박 훈련병의 부모가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성명을 통해 “하나회 출신으로 알려진 문모 예비역 중장(육군사관학교 제14기)이 퇴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홈페이지에‘단체 속에서 희생되기도 한다는 각오로 훈련해야 하고 훈련돼야 한다‘(박 훈련병 부모는) 운명으로 생각하시라’며 패륜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그러면서 가해 중대장(대위)을 구속하는 데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인권센터는 “박 훈련병 어머니께서는‘자식 잃은 부모에게 할 소리냐’면서‘장군씩이나 지냈다는 사람이 국민을 위한 희생과 가혹 행위로 인한 사망도 구분 못 하는 것을 보니 사람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군의 악습이 뿌리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도대체 군과 경찰,인시녜예비역 장성에 이르기까지 가해자들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이어 “박 훈련병 어머니는‘문 중장의 입장이 군을 이끌어온 사람들이 모인 성우회의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문 중장을 즉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군의 위신을 깎는 것은 문 중장과 같은 이들이다.국민의 군을 권력 탈취를 위한 놀이터로 만들며 깡패처럼 사조직을 꾸렸던 쿠데타 잔당이 위국헌신을 운운하며 군의 미래를 염려하니 기가 찬다”고 꼬집었다.
군인권센터는 또 “이번 기회에 국민 상식과 괴리된 군 일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성우회 홈페이지에 문 중장의 글이 장기간 방치돼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은 것을 보면 성우회 지도부가 문 중장 주장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임충빈 성우회 회장(육사 제29기)은 박 훈련병 유족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문 중장은 가해 중대장의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성우회 홈페이지에‘중대장을 구속하지 말라!구속하면 군대 훈련이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희생자 가족은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며 난감하기 그지없겠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하라”고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논란이 확산하자 성우회는 지난 25일 문 중장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