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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공장 화재 이후 배터리를 쓰는 제품,그 가운데서도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특히 큰 배터리를 쓰는,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시야전기 버스는 불이 나면 끄기가 더 어려운데,심지어 불이 꺼진 줄 알았던 전기 버스에서 8일 뒤에 불이 되살아나기까지 했습니다.

마땅한 방법은 없는 것인지,긴급점검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붙은 버스 지붕 위로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양쪽에서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지난 1월,경기 안양시의 한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버스에 불이 났습니다.

저녁 9시에 난 불은 8시간 넘게 물을 쏟아붓고서야 꺼졌습니다.

그런데,꺼진 줄 알았던 불은 8일 뒤 다시 살아났습니다.

버스 배터리에 남아 있던 열기가 재발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전기승용차 배터리에 불이 붙을 경우에는 수조를 설치해 차량을 물에 담가 열기를 식히거나 질식소화덮개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전기버스는 크기가 커 수조나 덮개를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상 원거리에서 장시간 물을 쏟아붓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일반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몇 배나 크기 때문에 화재 진압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유독가스가 일반 전기차보다 수십 배 정도.]

전기버스를 포함한 전기승합차 등록 대수는 2017년 141대에서,지난해 7천992대로 57배나 증가했지만,소방이 내놓은 화재 발생 시 대응 가이드에는 '지붕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가차를 활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전기버스 화재 진압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수 장비를 장착한 전기버스 전용 소방차량,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시야이 파괴 장치는 최대 2mm의 철판을 뚫을 수 있어서 전기버스의 지붕을 뚫고 물을 분사할 수 있습니다.

버스 지붕에 설치된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려 빠르게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이신호/특수 소방차 제작 업체 관계자 : 배터리 폭주를 막아내려면 배터리 셀을 직접 관통해서 물을 분사했을 때 가장 큰 효과가 있습니다.]

전기버스를 아예 통째로 물에 담가 불을 끄는 자동 대형 수조도 개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신속한 검증과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영상편집 : 김윤성,화면제공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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