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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싱가포르서 '컨피그 APAC' 개최
번거로운 작업 AI가 해결…업무 효율·창의성↑
딜런 필드 피그마 CEO "AI로 가능성 확대"
베타서비스 시작…내년부터 유료화 수익창출[싱가포르=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두리안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지도로 만들어줘”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이 인기라고 하는데 한 번도 맛본 적이 없고,관련 정보를 모른다.그러나 세계 1위 디자인 소프트웨어 피그마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해 간단한 명령을 내리니 5초 만에 모바일 스크린 디자인 초안이 뚝딱 나왔다.작업 과정에서 일일이 찾아 입력해야 하는 관련 이미지,주소 등 번거로운 수작업을 AI가 해결해줘 디자이너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협업 툴인 피그마 공동창업자인 딜런 필드(32)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컨피그 아시아·태평양(Config APAC)’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트렌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분명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피그마의 디자인 툴이 크래프트(예술작품)를 만들 수 있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그마 AI 기능은 디자이너의 업무 능력을 끌어 올려주는 한편,다른 디자인 및 제품과 차별점을 위해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필드 CEO는 기조연설 후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축 우려를 일축하며 “AI가 앞으로 더 발전해서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가능성을 열어주고,개성과 창의성 발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그마 AI 기능으로‘1인치 언어 장벽’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이날 행사장에서‘치킨 볶음밥’요리법이 담긴 웹디자인을 만들어 달라고 입력하자 마늘·간장·오일 등 재료의 양이 나열됐고,한국어로 번역하기 버튼을 누르니 1초 만에 한국어로 된 레시피가 만들어져 장내에선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피그마 AI 기능은 이번에 베타서비스(공개 시험)를 시작했으며,산드루내년부터 유료화해 수익창출에 나설 방침이다.필드 CEO는 “AI 비용 등 문제로 서비스 가격은 아직 책정하지 않았다”며 “올해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학습 데이터 무단 수집 논란 속에서 피그마는 AI 기능 활성화를 위해 생성형 AI의 대표주자인 오픈AI‘챗GPT’를 비롯해 아마존‘타이탄’을 활용했다고 밝혔다.필드 CEO는 “개선된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했다”며 “허락한 사용자에 한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없애는 것’피그마의 창립 비전 목표 도달에 AI가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필드 CEO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프로덕트(제품)로 현실화하는데 피그마의 소프트웨어가 도움을 주고,산드루AI가 그 중간 방해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그마는 향후 전략적 인수합병(M&A),산드루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피그마는 2022년‘포토샵’으로 유명한 경쟁사 어도비에 200억 달러 매각을 결정했으나 반독점 우려로 불발됐다.필드 CEO는 “어도비로부터 받은 위약금(10억 달러)을 간헐적으로 M&A에 투자할 것”이라며 “IPO도 할 계획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피그마는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강조했다.필드 CEO는 “피그마 웹사이트를 번역한 첫 번째 외국어가 한국어일 정도로 한국엔 흥미로운 기술기업들이 많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기관을 비롯해 LG,산드루카카오,산드루G마켓 등이 대표 고객사로 피그마 제품을 활용한 성과는 정말 놀라울 정도라 파트너십 지속을 위해 더욱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