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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마련한 회의에 참석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서방과 관계 진전을 위해선 탈레반의 문화적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만 아프가니스탄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가혹한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유엔 관계자들을 만난 탈레반 수석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서방과 탈레반의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탈레반이 가진 종교적 문화적 가치와 대중적 열망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자히드는 이날 회의에서 “탈레반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이해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카자흐스탄이 탈레반을 금지 단체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러시아도 가까운 시일 내에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카불 주재 대사관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분노를 불러 일으킨 여성과 소녀에 대한 탈레반의 가혹한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은 여성의 교육과 취업 금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반면 탈레반은 이를‘내부 문제’라며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에 대한 처우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며 이를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의 여성들은 제외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 리처드 베넷,알란 바렐라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수프자이 등은 여성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비난했다.유수프자이는 지난달 27일 X(옛 트위터)에 “탈레반이 초대받은 반면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인권 옹호자들은 대화에서 배제된 것은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대표의 참여없이 회의를 소집한 것은 전 세계가 탈레반의 요구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완전히 잘못된’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