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DB)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내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나선다.반도체 위기 속에서 파업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오는 8∼10일 사흘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전삼노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 요구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 사후 조정안은 (기업과)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파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그리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했으나 우려했던 생산 차질 등은 없었다.전삼노에 따르면 당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약 6%인 1932명이다.
다만 이번에 실제 파업에 참여할 조합원 규모는 미지수다.파업 참여율이 높으면 노조가 목적으로 하는 생산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6일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3만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24% 수준이다.
참여율과 별개로 총파업 자체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우려도 있다.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호조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의‘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 파업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생산 차질로 고객사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심각한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다.고객사들이 노조의 파업 가능성을 잠재 위험으로 인식해 삼성전자 수주 자체를 피할 수도 있다.한편 경쟁사인 인텔과 TSMC는 현재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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