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에어컨과 선풍기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이번 달 서울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예고가 나오는 가운데,각 가정이 냉방 계획 수립에 분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용산점 가전 매장에서 소비자가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이마트]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냉방기기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6월 26일까지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이 기간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고,빅토리일반 선풍기는 7.1% 불었다.이는 물가 급등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올해 들어 5월까지 이마트 매출이 0.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냉방기기의 판매가 상승 추이인 건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롯데마트는 지난 3월 18일 냉방기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지난달 27일까지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뛰었다.올해 들어 5월까지 롯데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냉방 기기 매출만 호조인 셈이다.
롯데마트에서 4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 중인‘르젠 14인치 서큘레이터형 선풍기.[롯데마트]고물가에도 냉방기기는 잘 팔리는 현상은 역대 최고 기온이 예고된 여름 무더위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1도였다.1904년 서울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울러 이번 달엔 서울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고,빅토리역사상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정마다 냉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가성비’제품이 잘 나가는 건 냉방기기도 마찬가지라 각 대형 할인점에서는 5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는 선풍기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 여파로 5만~6만원대 기본에 충실한 일반 선풍기가 강세”라며 “10만~20만원대 고가형 상품 매출은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이에 이마트는 올해 5만원대 표준형 선풍기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늘려 운영 중이다.롯데마트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약 4만원에 서큘레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목에 걸고 다니며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쓰는‘넥쿨러’를 착용한 모습.[SSG닷컴 캡처]직장인들은 출퇴근 길에 더위를 먹지 않으려고 휴대용 기기 구입도 늘리고 있다.이마트에서는 들고 다니며 바람을 쐬는 포터블 선풍기 매출이 6% 늘었으며,빅토리넥쿨러 등 간편 냉방 기기는 12%나 증가했다.넥쿨러는 목에 걸어두면 서서히 녹으면서 체온을 떨어뜨려주는 도구다.완전히 녹은 다음엔 에어컨에 30분만 걸어둬도 다시 냉각된다.가격도 대부분 제품이 1만원대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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