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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인근 지역은 4대강 16개 보 중 완전 개방 후 유일하게 재자연화된 곳이다.그런데 윤석열 정부 계획대로 세종보 수문을 올리면 모든 4대강이 다시 MB 시대로 회귀한다.
“저기 저 시멘트 블록 사이사이가 세종보 수문인데 저기가 닫히면 세종보 위쪽은 모두 수면 아래로 들어가요.유속은 느려지고 모래가 쌓인 곳은 뻘이 되고 이곳은 다시 악취와 녹조가 떠오르는 예전 4대강으로 돌아가는 거죠.”
6월25일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만난 임도훈 보 철거행동 상황실장은 이렇게 말한 뒤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지난 4월29일 금강·낙동강·영산강 지역의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세종보 상류에 천막 농성장을 차린 뒤 매일 이곳의 동물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보가 완전 개방되자 모래톱과 자갈밭이 생겨났다.그 위로 흰수마자,흰목물떼세,꼬마물떼세,투티갤수달,고라니 등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지난 6년은 오롯이 자연의 시간이었다.
세종보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4대강 재자연화 국정과제에 포함되고 그해 11월 완전 개방되었다.하지만 세종보를 포함한 금강,영산강 5개 보의 처리 및 해체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미처 완수되지 못한 채 윤석열 정부를 맞이했다.
이후 모든 결정이 뒤집혔다‘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건 윤 정부는 2023년 7월 감사원이 “국정과제의 처리 시한을 이유로 한계가 있는 방법을 사용해 경제성 분석이 불합리했고,4대강 조사평가단의 위원 선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라는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세종보 정상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이후 환경부는 일사천리로 공사를 시작해 5월 말 세종보 재가동 공사를 모두 끝마쳤다.6년간 겨우 찾아놓은 재자연화가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보가 재가동되면 고라니가 찾아오는 모래섬도,투티갤꼬마물떼새가 알을 낳아놓는 강변 자갈밭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저희 활동가들 표현으로,이곳 농성장에 정말‘배수의 진’을 쳤어요.4대강 16개 보 중에 유일하게 이곳 세종보만 그나마 6년간 수문을 열어놨거든요.보를 열면 자연은 돌아온다는 증거가 여기에 다 남아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증거를 숨기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이곳 세종보 바로 아래 공주보 인근과 비교해보세요.이곳과 그곳 중 어디가 진짜 강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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