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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 도입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금속이 가연물인 금속화재는 일반 소화기로 진화할 수 없는데 현행법령상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 기술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26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금수성 물질의 물과 접촉'으로 인한 화재는 2020년부터 지난 25일까지 총 119건 발생했다.금수성 물질에는 리튬,슬롯 개발사나트륨,슬롯 개발사칼륨,마그네슘,슬롯 개발사칼슘,알루미늄 등이 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통상 '열 폭주 현상'이 원인이 된다.양극,음극,분리막,전해액 등으로 구성된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막는 분리막이 손상되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 소화기로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로 인한 화재를 잡을 수 없다.이번 사고에서도 화재 초기 배터리에 불이 붙자 공장 직원이 일반 분말 소화기를 뿌렸지만 연이은 폭발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불은 약 22시간 동안 공장을 태운 뒤에야 완전히 꺼졌다.
금속화재는 겉으로 화재가 진압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내부에서 수백도에 달하는 열이 계속 발생해 재발화 가능성이 높다.연소하고 있을 때 물에 닿으면 수소 가스가 발생해 폭발할 수도 있다.이 때문에 금속화재 진화를 위해선 금속 특성에 맞는 소화약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 관련 기준이 없다.소방청 고시 '소화기의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 따르면 국내에 형식 승인과 기술 기준이 마련된 전용 소화기는 일반화재(A급),유류화재(B급),전기화재(C급),주방화재(K급) 등 4가지뿐이다.금속화재(D급) 소화기는 빠져 있다.
소방 전문가들은 향후 금속화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금속화재용 소화기가 있으면 불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공장 화재처럼 대규모 리튬 배터리 화재인 경우 원천적인 소화 방법이 아직 없어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전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리튬 배터리 등 화학물질에 유효한 소화약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행안부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총괄하고 고용부·산업부·환경부·과기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유사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과 외국인 화재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리튬전지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소화약제를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