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해시태그 #KingBiden(킹바이든)이 등장했습니다.네티즌들은 왕관을 쓴 바이든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이제 왕 바이든의 시대"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현지시간 1일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을 왕의 모습으로 합성한 '킹바이든' 사진(우).(출처=X) 난데없는 '왕'의 등장은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서 시작됐습니다.이날 대법원은 대통령 재임 중 '결정적이고 배타적인 헌법적 권한 안에서 이뤄진 행위'는 형사 기소로부터 면제를 받는다고 판단했습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무부 당국자들과 논의한 행동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판결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습니다.왕이 없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왕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결정이었다는 게 요지입니다."이 나라는 왕이 없다는 원칙에 기초해 설립됐다.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월드컵 방송사 시청률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대법원의 결정은 대통령직 권력의 한계를 법이 아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인격에 맡겼다" (현지시간 1일,긴급 기자회견)
현지시간 1일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 왕은 없다"며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에서 소수의견을 낸 진보 대법관들의 의견도 비슷했습니다."모든 공권력 사용에서 대통령은 이제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됐다.네이비실(미 해군 특수전 부대)에 정치적 경쟁자를 암살하라고 명령했나?면책이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법 위의 왕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으면서 동시에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을 '왕'으로 소환했습니다.대법원이 왕의 권한을 인정해줬으니 이제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죠.아이디어는 다양합니다.
"왕이시여,
월드컵 방송사 시청률대법원이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재판 없이 감옥에 넣을 수 있는 권한을 주었으니….행동하시지요." (@Bob Geiger)
"이제 법 위의 왕이 되었으니 '네이비실' 요원 6명을 (트럼프에게) 즉시 보내시죠." (@Pinky).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킹바이든' 게시물.(화면출처=X) 바이든 캠프는 이 판결이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하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판결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할 것"이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불안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는 트럼프를 다시 선택하는데 부담을 갖게 될 거란 전략입니다.
하지만 TV 토론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집중된 판을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트럼프 측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또 프롬프터(자막 기기)에 있는 '인용 끝'이라는 말을 그대로 읽었다"며 실수를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