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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시작 30분 만에 파행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교섭단(오른쪽)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첫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공동취재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교섭단(오른쪽)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첫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공동취재

노동자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1차 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1일 만인 5일 오후 유족이 회사 측과 진상규명 방법 등을 놓고 첫 교섭에 나섰으나,빈손으로 끝났다.유족 측은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화성시 등에 따르면,트벤터 대 페예노르트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선 유족협의회 측 3명,아리셀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측 2명,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아리셀 대표,아들인 총괄본부장,노무사,변호사 등 사측 관계자 4명이 얼굴을 맞댔다.

양측의 중재 및 정부·지자체 관련 지원 사항 등을 설명하려 배석하기로 했던 고용노동부,경기도,화성시 관계자 3명은 유족 측 반대로 교섭에서 빠졌다.

이날 교섭은 유족 측의 사고 진상규명,사고수습 등에 요구에 대해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하지만 회의 시작 후 30분 만에 회의장 밖으로 큰 소리가 났고,일부 유족 측 교섭단은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교섭단이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음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하자 사측은 "책임은 인정하지만,100% 회사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사측이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와서는‘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서 계속해 진행이 어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책위 측 관계자도 “사측이 오늘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와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고 사측을 비판했다.파행 끝에 협상안 마련은 논의조차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향후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장을 나선 박순관 대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어떻게 해서든 아리셀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달 30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진상조사 정보 제공 및 단일창구 지정 △유가족협의회에 필요한 재정·행정적 지원대책 제시 △노동부-회사 진상조사 진행 상황 매일 공유 등 9가지 요구안을 발표,트벤터 대 페예노르트정부와 사측인 아리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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