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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마이리얼트립,이우형글로벌 기업에 매각설 솔솔
'K-열풍' 글로벌화 기회 속 매각 추진에 안타까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K-팝,이우형K-뷰티,K-푸드 등 한국 문화가 '글로벌화'를 이루는 반면,K-여행기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다시 말해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여행 기업이 외국 자본에 잠식되어 '글로벌화'가 아닌 '해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붐'이 일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여행업계에 때아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1등 여행기업을 자부하던 하나투어(039130)가 매물로 나온 것이다.소문만 무성했던 매각설은 하나투어가 지난달 27일,이우형'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하나투어의 새 주인이 어떤 기업이 될지,업계에서 주목하는 가운데 주목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19년 말,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1289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번 매각엔 IMM PE가 보유한 16.68% 지분과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공동창업자인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 등의 보유 지분을 합한 약 27.7%가 포함된다.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이 지분을 사들인다면 사실상 '하나투어'라는 K-여행기업이 외국 기업에 팔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어엿한 여행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온라인여행사(OTA) '마이리얼트립'이 글로벌 OTA와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진다.
이미 벤처투자 업계에선 마이리얼트립이 '배달의 민족'과 같은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탈(脫) 한국기업'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3월,일본 최대 여행 플랫폼 라쿠텐트래블의 다카노 요시유키 대표를 인터뷰하며 내심 부러웠다.라쿠텐트래블은 일본을 대상으로 '국내외 상품'을 해외 대상으로 '일본 상품'을 판매하며 개별 인바운드(외국인 유치),아웃바운드(내국인 송출)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다.
이들의 경쟁력은 일본 특유의 꼼꼼함에 있었다.다카노 대표는 라쿠텐 트래블의 강점으로 많은 상품 수만이 아닌 '품질'에 있다고 자신했다.호텔 품질 관리 인증제도인 '재팬 퀄리티'를 도입해 까다롭게 고른 호텔과 료칸을 내놓으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이러한 기반으로 내년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한다.
이 대목에서 매각을 앞둔 두 기업의 행보가 안타깝다.전 세계 이목이 한국에 쏠리는 지금이 '글로벌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두 여행 기업 모두 아웃바운드에 있어서 쌓은 노하우를 인바운드 시장 확장에 녹여내어 K-여행기업을 글로벌화 하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고려는 해보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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