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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나카 사토시 日 ISAS 소장 인터뷰
“정부는 선행 기술 연구,경기기업은 독자 기술로 참여해야”
“우주항공청 성공하려면 산하 기관들 통합이 최우선”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파는 기업 도요타는 2019년부터 달 탐사를 위한 탐사차(로버)를 개발하고 있다‘루나 크루저’라고 이름 붙은 이 로버는 사람이 탐사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을 대신 탐사할 예정이다.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작사)와 공동 개발하는 이 로버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아르테미스 임무’에 투입된다.
쿠니나카 히토시 일본 항공우주과학연구소(ISAS) 소장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각 국가가 가진 특화 기술을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일본은 도요타의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탐사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ISAS는 한국으로 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같은 조직이다.일본의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03년 ISAS를 비롯해 3개 기관을 통합해 만들었다.지난 5월 27일 출범한 우주항공청(KASA)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산하 기관에 둔 것과 비슷하다.
한국보다 먼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걸어나간 일본은 신형 대형 로켓인‘H3′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경기민간 기업이 소형 발사체나 초소형 위성인 큐브위성이 아니라 달까지 가는 심우주 탐사선도 개발하고 있다.쿠니나카 소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일본의 국제 협력 전략은 민간 기업의 기술 중심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에서 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었고,경기이를 지원하기 위해 아르테미스 임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며 “도요타는 뛰어난 자동차 기술을 가진 기업이고,경기이는 일본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한국이 달 탐사를 준비한다면 우주항공청이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직접 달 탐사 로버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현대차가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과 공공 연구기관은 민간 기업을 돕는 데 주안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뉴스페이스 시대 산업을 키우기 위해 민간기업 육성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정부 예산 100억엔(약 875억원)을 민간 기업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정부가 주도해 우주 탐사 임무를 설계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현재는 연구자들과 기업들에게서 제안서를 받고 있는 단계이며 조만간 프로젝트 내용이 선정될 예정이다.
쿠니나카 소장은 “정부와 민간 기업의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며 “정부가 완전히 새로운 기술에 투자한다면,경기기업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공언하면서 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미쓰비시 중공업(MHI)이다.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 2월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 H3를 개발한 기업이다.쿠니나카 소장은 “미쓰비시도 우주개발을 위한 새로운 기업을 출범했다”며 “우리는 이런 신생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개청한 한국의 우주항공청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쿠니나카 소장은 기존 연구 기관들이 얼마나 빠르게 융합되도록 하는지가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작사가 3개의 연구기관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가 걸림돌이었다”며 “10년간 노력 끝에 지금은 여러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통합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