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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전공의 자녀 둔 부모들 "참담한 심정으로 나왔다"
'사직' 전공의에 '휴진' 개원의까지…"분노하는 심정으로 나왔다"
(서울=뉴스1) 김민수 김지완 기자 = "우리 아들이 3년 차 전공의인데,지켜보기 너무 안타까워서 나왔어요"
1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최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백명수 씨(65·남)는 "부모 입장에서 의사들이 모든 걸 뒤집어쓰는 게 안타깝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복지부 사망'이 적힌 마스크를 쓴 채로 참가한 백 씨는 "아들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했는데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다"며 "정부도 무조건 복귀를 요구하기보단 대화를 하고 양보해야 아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마포대교 남단 사이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의협 측 추산 2만 명,연금복권720+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는 개원의를 비롯한 의사들뿐만 아니라 전공의·의대생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참여했다.
의대생 자녀를 둔 지 모 씨(58·남)는 "본인은 재충전할 기회가 됐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본인 속은 타들어 갈 것"이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지 씨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면 지금과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겠냐"며 "실습과 경험이 우선순위인 게 의료인데,연금복권720+증원을 강행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사직한 전공의들의 모습도 보였다.
올해 초 사직한 전공의 A 씨는 "정부 의료정책 자체가 의료인으로서 판단할 때 근거가 부족하다"며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반대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사직한 정신과 전공의 B 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언론과 정부가 듣지 않아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돌아갈 생각도 없고,후회 또한 전혀 없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총궐기대회에 참석하고자 운영 중인 병원을 휴진하고 참석한 개원의도 있었다.부천에서 정형외과를 운영 중이라는 우 모 씨(57·남)는 "병원 접근성이 좋아지니 유명한 병원만 찾아다녀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한 원인을 의사 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