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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스타벅스 수저세트,2만6800원에 팝니다.”
스타벅스 상표가 달린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세트.수저 세트에 2만6800원을 주자니 비싼 감이 있지만,그래도 스타벅스이니.선물용으로도 고민될 법하다.
‘가짜’다.중국산 제품을 불법 반입해 재포장,마치 정품인 것처럼 팔았다.텀블러도 마찬가지.민무늬 텀블러에 레이저 각인기로‘스타벅스’상표만 세겨넣었다.스타벅스 매장에선 4만~6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텀블러이지만,온라인몰에선 단돈 1만6000원에 팔았다.
파격적으로 싼값에 다들 앞다퉈 구매했다.무려 4년간,이렇게 판 가짜 스타벅스 제품값이 13억원에 이른다.
판매된 제품 상당수는 돌잔치나 결혼식 답례품,혹은 행사 기념품 등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반 텀블러,포크,수저 등을 유명 커피브랜드 제품인 것처럼 위조하고 정품으로 거짓·과장 광고해 판매한 일당 4명을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자메이카 대 캐나다부산식약청은 최근 스타벅스의 기구 및 용기를 위조해 판매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온라인 쇼핑몰 등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그 결과 위반 사례를 적발하게 됐다.
이들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약 4년간 텀블러,포크,수저 등을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 정품인 것처럼 광고해 약 13억원 상당의 물품을 팔았다.정품 가격으론 약 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들은 일단 포크나 수저 등을 식약처에 수입신고 없이 국제 우편 등으로 국내에 불법 반입했다.국내에서 스타벅스가 표시된 상자로 재포장하고,무늬 없는 텀블러에 레이저 각인기로 스타벅스를 표시해 판매했다.이들은 현장 조사에서 “중국에서 들어온 걸 다시 (스타벅스 상표 등을) 찍고 재포장해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식품용 기구 및 용기엔 반드시 한글표시사항이 있어야 하지만,이 역시 없는 상태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심지어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제품 사진은 물론,자메이카 대 캐나다수입식품성적서를 게재해 마지 정식 수입신고된 제품인 것처럼 오인·혼동하도록 광고하기도 했다.정품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소비자들을 유혹했다.
누가 이 제품을 주로 샀을까?부산식약청 측은 “판매된 제품 중 상당량은 돌잔치·결혼식 답례품이나 관공서·기업 등의 기념품·판촉물로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단속 및 수사를 피하고자 식약처나 세관 등 수사기관의 단속 정보나 온라인 점검 정보 등을 공유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부산식약청은 현장에서 확인된 약 12억원 상당의 위반 제품을 전량 압수 조치했다.
부산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으로 유통되는 식품용 기구·용기에 대한 단속과 조사를 강화해 안전한 식품이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