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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목격자가 다음날 출근길 발견해 신고… 과거 車 절도 전과자
1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및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법원은 전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35분쯤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부근 516도로에서 서귀포방면으로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모닝과 SM6 등 두 대를 들이받은 혐의다.뒤따르던 아이오닉이 SM6를 추돌하는 2차 사고도 발생했다.
A씨는 앞 범퍼가 파손된 채 차를 몰고 도주하다 12명이 탑승한 버스를 정면충돌하는 사고까지 일으켰다.그는 이후 어수선한 틈을 타 차에서 내려 한라산 풀숲으로 도주했다.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전 7시48분쯤 신고 전화를 받고 A씨 검거에 성공했다.한라산 내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는 데다 풀숲으로 도주한 상태여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던 가운데 사고 당시 A씨가 몰던 차 뒤에서 차를 몰았던 운전자 B씨가 그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B씨는 이날 아침 일터로 가기 위해 516도로를 운전하던 중 한라생태숲 인근 갓길에서 A씨가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경찰에 알렸다.
B씨는 전날 사고 직후 A씨가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고 풀숲에 앉아있던 모습을 봐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발견하고 함께 파출소로 이동했다.신원을 확인한 뒤 오전 8시20분쯤 긴급체포했다.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0%로 나타났지만 2018년쯤 차 절도 범행으로 자동차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아침에 눈을 떠보니 풀숲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사고 충격으로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A씨 혈액을 채취해 약물 투약 및 음주 여부도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