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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방 의료 살리겠다며 지방 의대 정원뿐 아니라 국립대병원 교수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정작 지방의료 현장에 있는 교수들은 최근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저희 취재결과 한 지방 국립대병원에서 의대 교수 여러 명의 사표가 수리된 걸로 확인됐는데,그 가운데 일부는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옮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대병원 내부 게시판입니다.
지난 4월,교수 1명에 이어 지난주에도 교수 2명이 낸 사직서가 수리됐다는 공지가 게시됐습니다.
이 3명 외에도 사직서가 수리되는 이 병원 교수들은 더 있을 걸로 보입니다.
[신동훈/양산부산대병원 병리학과 교수 : 감염내과 세 분 계시고요.그다음에 제가 알기에는 소화기 내과 1명 또 계시고, 일반 외과에 대장 분야 젊은 교수님 또 한 명이 지금 사직 준비 중인 걸로 (압니다.)]
사직 교수들은 생명과 직결된 진료 과목의 3-4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신동훈/양산부산대병원 병리학과 교수 : (사직한 교수들이) 2차 병원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요.그다음에 어떤 선생님들은 그냥 좀 쉬겠다….]
다른 지역의 국립대병원에서도 교수 사직 행렬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역 국립대병원 교수 : 올해 중에 사직으로 다른 병원에 취업 확정,또는 예정으로 사직하시는 분이 약 20명가량 돼요.]
이 병원 교수들은 사직 후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직할 걸로 파악됩니다.
[지역 국립대병원 교수 : 지금 아산,에버턴 승점삭감삼성부터 한양대,인하대,각 서울 경기권 대학에서 전공의 부족분은 말 그대로 정부에서 원하시는 대로 전문의 중심 병원을 실현하시니까.]
실제로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한 가운데,지난달부터 추가 교수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병원의 교수를 오는 2027년까지 천 명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현재로서는 그 수가 되레 줄어들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병원보다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의 사직이 더 많은 건,에버턴 승점삭감인건비 총액제 등 여러 규정 때문에 그들을 못 붙잡는 구조 탓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역 주민의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정부 관계자는 지역 국립대병원의 근무 조건을 향상하기 위해 여러 부서와 논의 중이며,의료 인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