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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에서 일주일 한시적 휴진으로 축소키로 했다.정부의 강경 태도와 환자를 볼모로 한 투쟁이라는 국민적 비난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대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전면 휴진을 선언했다.이날 선언에는 서울대 의대생과 전공의,월드컵 최다골 선수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공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2025년 의대 정원은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하고,월드컵 최다골 선수2026년 이후 정원은 근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기준 하에 다시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의대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진은 17~22일 외래 휴진·축소,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등 전면 휴진에 돌입했다.4개 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교수 967명 중 529명(54.7%)이 참여한다.62.7% 수준으로 유지되던 수술실 가동률은 33.5%로 낮아질 것으로 비대위는 조사했다.
의대 교수 절반이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려했던 큰 혼선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일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교수가 병원을 지키고 있는 데다 응급·분만·중증 진료 등 필수진료는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휴진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의대 증원 재검토,전공의 행정처분 백지화 등 요구사항을 정부가 외면하면서 최후 수단으로 '휴진'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의지를 표현하는 이유는 몇 달간의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고,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휴진 기간을 기존 '무기한'에서 17~22일까지 일주일로 축소한다고 비대위는 밝혔다.강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만 휴진하고,월드컵 최다골 선수다음 주부터는 휴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한발 물러선 것은 정부의 강경대응과 함께 의사들을 향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 유보 투표를 전제로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처분 백지화를 요구했다.하지만 정부는 모든 사안을 거부하며 조건 없는 휴진철회를 외쳤다.여기에 교수 집단휴진에 따른 병원 피해에 대해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하며 초강수를 뒀다.비대위는 정부의 강공책에 집단휴진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환자를 볼모로 한 투쟁이라는 비난이 거세지는 점도 부담이다.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목적 달성을 위해 무기한 전체 휴진이라는 선택을 꼭 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그 어떤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역시 같은 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생명 앗아가는 불법적인 집단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8일 의협 주도 총파업을 비롯해 연세대의대,월드컵 최다골 선수가톨릭의대,성균관대의대,울산대의대 등 '빅5' 병원 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동력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가 휴진을 축소한 데다 의협 주도 집단휴진도 병·의원 참가율이 4%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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