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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옳다고 판단되면 유기적 성장 또는 전략적 인수 모두를 고려한 과감한 투자 결정을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기회가 왔을 때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미래에셋 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AIB는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둔 세계적 권위의 국제경영 부문 학회로 현재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마누엘 라차리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이고 있다.박 회장이 수상한 'AIB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은 1982년부터 수여됐으며 1983년 소니그룹 아키오 모리타 회장,1998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2013년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 등 동시대 글로벌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산업의 경영인들이 수상했다.한국 기업인이 수상한 것은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받은 바 있다.박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이날 박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에셋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그는 "대학에서 금융 강의를 접한 후 실제로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이후 적은 용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처음 주식을 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미래에셋 발전의 초석은 과감한 투자결정"
박 회장은 금융회사를 창업하게 된 것에 대해 "금융에 대해 넘치는 열정 그리고 고객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 분야에서 창업을 열망하게 됐다"면서 "먼저 금융업 기업가로서의 목표 달성을 위한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국내 증권사 직원으로의 경험부터 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후 그는 31살에 국내 최연소 증권사 지점장이 됐고 이어 본부장이 됐다.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후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그는 "당시 한국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금융업은 말할 것도 없이 개인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물고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창업 이후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국 시장을 강타했다.박 회장이 미래에셋 최초 사업 부문인 벤처캐피탈 비즈니스를 시작한 무렵이다.박 회장은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고 닥친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하고 투자자로서 역발상적 시각을 견지했다"고 위기를 극복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에 대해 "오랫동안 펀드 업계에서의 분산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당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경제 기여도는 1% 미만이었기 때문에 한국에만 집중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고객을 위한 최상의 전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의 모험적 창업자들이 이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바라보며 '왜 금융은 안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 후 아시아,마누엘 라차리중국,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전략은 기존 한국 시장에만 집중돼 있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점에서의 투자로 발전시켜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16건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투자 역량을 강화해 나갔다.이에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19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다양한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834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시장에서 의미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미래에셋의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은 연이은 성공적 인수합병(M&A)과 미국에서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현재 자산 규모는 173조원 이상이며 전 세계에서 ETF 자산 기준 12위 규모로까지 성장했다.최근에는 인도 셰어칸 현지 증권사,영국 ETF 유동성 공급업체인 GHCO,호주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ESG·AI 중요성 강조"
박 회장은 성공적인 기업가를 정의하는 조건에 대해 전략적인 사고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을 꼽았다.그는 "성공적인 기업가로 정의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략적인 사고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다"면서 "또한 정직하고 열정을 지닌 리더십 또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했다.박 회장은 "ESG가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이 돼 모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회사 설립 이래 우리는 의사 결정 과정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초석으로 ESG 원칙을 통합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설명했다.이어 "소셜 분야와 건전한 거버넌스는 우리 조직과 개개인을 이끄는 핵심 가치로서의 역할을 해왔다.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 이행과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 문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회사로서 무분별한 확장을 경계하고 투자 전문성 극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건전하고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리드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인 투자 전문성 극대화에 집중해야하며 무분별한 확장은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AI의 중요성도 언급했다."그는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AI는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박 회장은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고객 수익성을 제공해 드리고자 하는 우리의 다음 주요 비즈니스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성공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며 "미래는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