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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했던 전국 자치단체 대부분이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단체의 권고에 따라 헌법에 규정한 평등권과 인격권 침해 우려가 있는 미인대회 성격의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한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올해 경북 시군 가운데 사실상의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영양군이 유일하다.영주시와 김천시 등은 미인대회 비판에 아예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했고,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11경산시와 영천시는 기존 아가씨 대신 젊은층 위주의 홍보대사 선발대회로 변경했다.
영양군은 올해부터‘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영양 고추홍보사절 선발대회’로 변경 개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미인대회를 내세우지 않고 지역 특산물과 연계 개최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대회 명칭만 바뀌었을 뿐 참가 조건은 여전히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때와 거의 동일해서다.군은 그동안 격년제로 총 20회에 걸쳐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26세 이하 대한민국 국적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11모두 80여명이 신청했다.
예선(7월 31일) 및 합숙(8월 11~14일)을 거쳐 다음달 14일 오후 영양군민회관에서 개최될 본선 참가자 24명을 선발한다.본선에서는 진·선·미 등 서열을 매기는 방식으로 수상자 5명을 가린다.시상금은 진 500만원·선 300만원·미 200만원·달꼬미 및 매꼬미 각 150만원이다.재정자립도 6.82%로 전국 최하위권인 영양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총 4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영양고추홍보사절은 2년간 영양군 홍보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대구경북 여성·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면서 미인대회 개최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을 우려한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에 역행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아가씨’라는 이름 때문에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많아 이번 대회부터 대회 명칭을 바꾸게 됐다”면서도 “대회 내용은 지난 대회와 거의 동일한데,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11나이 제한을 24세에서 26세 미혼여성으로 두 살 상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