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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오물 풍선' 맞대응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통일부가 조만간 대북 전단 단체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1일 탈북민단체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대북 전단 관련 탈북민 단체에 간담회 참석여부를 타진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 탈북민단체 대표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7일에 통일부가 대북 전단 관련 단체들과 미팅을 하려고 한다며 참여 의사를 물어왔다"고 전했다.
A 대표는 통일부가 대북 전단 활동가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되도록 조속하게 관련 단체들과 만나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북 전단 단체들을 한자리에 다 모은다기보다는 가능한 대로 몇 곳이라도 만나고 사정에 따라 일 대 일로도 면담을 진행하는 등 만남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통일부는 대북 전단 단체들과 주로 전화로 상황을 공유했으나 이번에는 보다 긴밀한 소통을 위해 대면 모임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서는 담당 실장이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의제에 관해 이 당국자는 "대북 전단에 관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번 간담회에서 살포 자제 요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존중해 접근하고 있다"며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이라면 굳이 간담회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활동해달라'는 취지로 우회적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9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이튿날에는 방송을 하지 않는 등 남북 갈등이 더는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려는 분위기다.
탈북민 단체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 맞대응 위협에도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북한의 위협이 북한인권 활동가를 고립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인식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자는 격앙된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