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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경만공사미국 대비 저평가.투자 기회”
조슈아 크랩(Joshua Crabb)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장에서 10년 동안 기다렸다”며 “긍정적 변화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 비중을 더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2024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1위 자산운용사다.지난 3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이 2100억달러(약 290조원)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으로,경만공사상장사가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공시하는 것이 골자다.
크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같은 현상은 앞서 일본과 호주 등에서도 나타났다”며 “주주친화정책을 펼치지 않아 투자자가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앞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던 일본 주식시장은 주가가 올랐다”며 “일본 주식을 처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초기 단계인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크랩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구체화하고 있어서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에도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처음으로 8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크랩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한두 개의 회사라도 (주주친화정책 강화) 방향으로 나아가면 다른 회사들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크랩 대표는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세제 혜택을 비롯한‘당근’과 네이밍 앤 셰이밍(회사 이름을 거론해 망신 주기)과 같은 채찍이 적절한 조합을 이뤄야 한다고 봤다.그는 “예를 들어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세제 혜택 등의 당근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적극적인 공시 요구로 기업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필요도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경만공사감독당국,증권거래소 등이 공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크랩 대표는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이 모든 한국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주주환원정책과 실적,전망 등을 토대로 선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하반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크랩 대표는 전망이 밝다고 봤다.그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커졌다”며 “투자를 할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격차는 지난 3월 말 기준 3.1배까지 벌어졌다.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2000년 이후 최대치다.
크랩 대표는 “과거에도 아시아 시장과 미국 시장의 PBR이 벌어졌다가 차츰 좁혀졌다”고 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 신재생에너지나 이차전지와 같은 영역에서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제조하는 분야로 수혜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중국,인도네시아,경만공사베트남 등을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크랩 대표는 일본의 경우 여전히 가계 금융자산에서 현금 비중이 54%에 달해 미국(13%),유럽(35.5%) 등 다른 선진국 시장보다 큰 만큼 앞으로 주식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중국은 최근 10년 가운데 주식 시장이 가장 저렴한 수준인 점을,경만공사아세안 국가는 공급망 다각화에 따라 내수 경기가 성장 중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도 주식시장에 접근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MSCI 인도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이 지난 4월 말 기준 22.7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기 때문이다.크랩 대표는 “인도의 경우는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에 반영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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