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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개막하는 힉엣눙크!뮤직 페스티벌
신진 작곡가들 음악 최초 공연 위해
4명의 악장들 뭉쳤다공연업계 비수기인 여름의 달력을 채워주는 페스티벌이 여럿 있다.그 중에서도 '힉엣눙크!뮤직 페스티벌(이하 힉엣눙크)'은 클래식 음악의 동시대성을 철저히 탐구하고 대중앞에 현대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로 인식돼 왔다.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의미를 지닌 축제명에서도 그 의욕이 감지된다.연주에 초점을 둔 다수의 클래식 음악 축제와 달리,변화하는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예리하게 짚고 무대에 담아냈다는 음악 애호가들의 평가를 받는다.힉엣눙크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JCC 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행사의 중추는 국제적 앙상블인 세종솔로이스츠.1994년 창단해 700여회의 글로벌 무대를 누빈 악단이다.창단 30주년을 맞은 이 단체는 올해 힉엣눙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들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강경원 예술감독과 데이비드 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프랭크 황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다니엘 조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이 축제에 마련된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자리한 악장들은 모두 '세종솔로이스츠'에서 연주했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였다.각각 유수의 악단에서 악장을 맡고 있는지라 한 자리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그런데 힉엣눙크를 통해 이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음악 애호가들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앉아서 연주하던 이들이 관객 앞에 일어나서 바이올린을 켠다는 것 자체로 이색 볼거리"라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중이다.이날 악장들은 간담회에서 세종 솔로이스츠와 한국 관객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이들은 "한국 관객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남다르다"며 "한국 관객들처럼 음악에 집중하는 청취자가 있다는 것은 연주자로서 감사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공연은 오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공연 중 초연의 의미를 담은 신작들이 관객 앞에 공개된다.네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전반부에서 MIT 공대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가 작곡한 '플로우 심포니'를 연주한다.생성형AI를 활용해 작곡된 음악으로 전세계 초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후반부에서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김택수 교수의 신곡 '4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With/out)'이 연주된다.이 곡은 지난 5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초연됐으며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초연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 외에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협연자로 나서는 '순수한 서정성(8월 27일)'과 미래 관객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콘서트(8월 29일)',바이올리니스트 폴 황 리사이틀(8월 30일),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8월 31일) 등도 준비돼 있다.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