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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온은 1일 오전 8시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화상으로 진행된 이 회의에서 임원들은 회사의 경영 상태와 조직개편 방향을 공유하고,위기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SK온은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업무 영역과 진행절차,그에 따른 자원 배분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이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최고관리책임자(CAO),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폐지하고,TLT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수시로 보임을 변경한다.SK온은 최근 성민석 부사장을 영입 10개월 만에 CCO직에서 보직 해임했다.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 임원 연봉도 동결하기로 했다.올해 초 이석희 CEO가 연간 흑자달성 때까지 연봉의 20%를 반납한다고 선언한 것에 이어,다른 임원들도 조건부 연봉 동결에 동참했다.SK온은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를 대폭 줄이고,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오전 7시 출근 등은 지속하기로 했다.SK온 관계자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SK온의 이같은 결정은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 결과 발표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부회장(이상 화상 참석),TLT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AI 밸류체인 구축,질적 성장 구현 등을 그룹의 역점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질적성장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다"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등에 속도를 내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질적성장 대상으로 '핵심 먹거리로 집중 투자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배터리(SK온)를 주목했다.SK온은 2021년 말 출범해 연간 수조원의 설비투자(CAPEX)에 나섰지만,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올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누적 적자가 2조5876억원이다.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이러한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SK그룹은 신규 투자를 반도체·AI에 집중하기로 했다.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만 약 80%인 82조원을 쏟아붓는다.SK 관계자는 "SKMS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 개선 등 '경영의 기본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CEO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 메시지를 보내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이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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