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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트럼프 특징 없었다…절제된 모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폭언을 일삼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을 향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은 '신의 은총' 덕분이라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받고 귀가 다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사각 거즈를 붙이고 전당대회에 등장했다.은은한 미소를 띤 그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올라간 뒤,공화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뉴욕타임스(NTY)는 이 장면을 두고 "평소보다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며 "이날 밤만큼 기억에 남는 입장 모습을 보인 적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난기 어린 미소,훈련된 눈살,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 등 전형적인 트럼프의 특징은 없었다"며 "주먹을 휘두르고 손을 치켜드는 모습에도 무언가 절제된 것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이틀간 이상하리만큼 침착한 모습이다.
NYT는 "이 사람은 취약함이나 부드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약함을 조롱한다.트럼프의 공개적인 모습은 보통 분노에서 희극까지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총격 사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생각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은 것은 오직 신뿐이었다"며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대신 우리의 신앙에 기대 사악함에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적었다.
CNN은 "트럼프는 이러한 감정을 진정으로 내면화했다"며 "특별히 종교적인 믿음이 강하거나 영적인 사람이 아닌 트럼프는 충격적인 사건 이후 반복해서 (신에 대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 있을 게 아니라 죽을 뻔했다"며 "운이 좋았든,신의 도움이었든,카지노 나르코스사람들은 내가 신의 도움으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스스로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신의 손길' 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카를로스 히메네스(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트럼프가 '신의 은총'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했고,코리 밀스(플로리다주) 하원의원도 '신의 개입'과 '신의 보호 손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죽음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뒤 영적인 믿음을 가지게 됐는지,카지노 나르코스혹은 정치적 판단하에 변화된 태도를 보이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이 그의 지지자들이 홍보해 온 '트럼프의 메시아적 이미지'를 확실히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보수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폴리티코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신이 세상에 개입한다는 믿음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집단들 사이에서 신이 트럼프를 보호했다는 생각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 기간 포르노 배우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는데,그의 추종자들은 기소당한 날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고난주간'에 있다며 그를 신성시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물론 트럼프처럼 복잡한 사람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는 어렵다"며 "죽음에 가까운 경험 때문에 트럼프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신만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