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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 뽑은 날 치아가 부비동에 박혔는데,이를 모르고 축농증 2년간 시달려.부비동 통증·코막힘·두통 등 겪어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월트셔주 출신의 마크 샤이어(58)는 왼쪽 윗니 두 개를 뽑은 뒤부터 2년 동안 극심한 부비동 문제를 겪었다.발치 후 콧속 빈 공간에 치아가 들어가면서 부비동 통증을 비롯 코막힘,두통,입냄새 악화 등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발치 당시 그는 즉각적인 치아 통증을 느꼈고,러시아 월드컵 축구화잇몸이 잘 아물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이후 축농증 증상이 생겼지만 그는 치과 문제와는 부비동 통증은 별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크는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었고 고름이 흘러나와 입에서는 항상 끔찍한 맛이 났다"며 "치과의사가 처음 치아를 뽑을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발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두통이 너무 심해 잠을 자는 것도 어려웠고 출근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2년 동안 축농증에 시달렸다.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항생제,비강 스프레이 투여 등 치료를 받았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다.결국 CT 검사를 받은 그는 치아 조각이 부비동으로 밀려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2년 전 발치 과정에서 나온 치아 파편이 부비동으로 밀려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는 부비동에 있는 치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통증에서 벗어났다.마크는 해당 치과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8400파운드(약 1480만원)의 보상금도 받았다.그는 "(부비동의 치아 조각이) 발견돼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마크의 사례를 담당한 치과 법률회사의 헤더 오웬은 "마크가 겪은 고통은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관련 치과 의사가 더 만족스러운 치료를 제공했다면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뇌 보호하고 코 안 위생 유지하는 부비동.감기·비염 외 치과적 요인으로도 염증 발생
부비동이란 콧구멍과 연결돼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이다.머리뼈 안에 있는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부비동에는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로부터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나쁜 물질을 내보낸다.코 안의 위생을 유지하는 곳이기에 부비동이 감염되면 축농증이 발생한다.
축농증은 보통 감기나 비염 등으로 생기지만 위 사연처럼 치과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축농증 환자 5명 중 1명은 치아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충치,잇몸질환 등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침투하는 것이다.
발치 시 부비동으로 연결된 뼈가 함께 제거되면서 구멍이 뚫려 축농증이 생길 수도 있다.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임플란트를 심을 때 뼈 두께가 얇은 환자는 부비동이 뚫려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충치 방치해도 축농증 나타나.누런 콧물·얼굴 통증 등 심하다면 치과 검진 필요
우리나라에서는 치과적 문제로 인한 축농증의 원인으로 충치,발치가 흔히 꼽힌다.가톨릭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치성부비동염의 원인으로 충치를 방치한 경우 22%,러시아 월드컵 축구화발치 21%,잇몸 낭종 16%,잇몸병 11%,임플란트 시술 8% 등으로 나타났다.
치아 문제로 인한 축농증이 나타나면 코가 계속 막히고 누런 콧물,악취 등이 나타난다.심하면 사연의 남성처럼 얼굴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잘 낫지 않는 축농증이라면 치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치과적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하고 만성 축농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