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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감기 취급… 병가 어려워
확산세 이달 말 정점 찍을 전망
정부는 회사·기관 등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병가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코로나19가 대유행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질병이 있거나 고령인 고위험군에 코로나19가 전파될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가 현실적으로 병가 사유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미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사라진 상황에서 확진을 이유로 병가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제1차 코로나19 민관협의체 회의를 전날 열고‘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새 수칙에는 고위험군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병가 등 단체 차원의 예방수칙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질병청 관계자는 “확진자 본인 건강뿐 아니라 전파 방지 등을 위해 단체생활을 자제하고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속해 알리고 권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이달 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상승해 8월 2주차 기준 1357명(잠정)을 기록했다.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국내 인플루엔자와 호흡기 바이러스 표본에서 코로나19 병원체가 검출되는 비율도 8월 1주차 기준 39.2%로 4주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만큼 현장에서는 병가를 쓰기 어려운 분위기다.서울의 한 중견기업 직원은 “지난해 6월 확진자 격리 의무가‘5일 격리 권고’로 바뀌자마자 회사에선‘마스크 착용 출근’을 공지했다”며 “이제는 코로나를 가벼운 감기로 취급하고 있어 병가 사유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충남 당진 한 제철소에서 일하는 채모(35)씨는 “고열의 환경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열 피로는 코로나 확진 증세와 구분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아도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먹고 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강 악화와 고위험군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아프면 쉴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중상이 있는 사람은 꼭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한다‘아프면 쉰다’는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유행 패턴을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는 1년에 한두 번,술시자시여름과 겨울에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엔데믹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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