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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응급 제외한 진료과목 교수 529명 집단 휴진 참여
환자·보건의료 단체 "의사,국민 앞 무소불위 권력 아냐"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주례회동.사진=연합뉴스 속보=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의료계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과 오는 18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무기한 집단 휴진을 '불법 진료 거부'로 간주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기간에도 의료계의 집단 휴진 예고를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김동완 도박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동완 도박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우려했던 만큼 큰 혼란은 보이지 않았지만,수술 가동률이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집단휴진 장기화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진료 취소 등으로 환자들이 불안과 초조에 떠는 가운데,환자단체와 보건의료 노동자 단체 등은 "환자를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며 휴진에 나선 교수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휴진에는 필수·응급 등을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전체 교수 1천475명의 35.9%에 해당하는 529명의 교수들이 참여한다.
비대위는 전체 교수 중 응급·중환자 진료,진료지원,기초의학교실을 제외한 진료 담당 967명 가운데 참여 교수의 비율은 54.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또 수술장 가동률이 기존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희귀질환자 진료를 하기 때문에 실제 진료 감소는 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휴진 참여 교수들은 이날 종로구 서울대병원 연건캠퍼스에서 휴진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를 열었고,오후에는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결의문 읽는 강희경 비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비대위는 이날 집회에서 "이미 의료 붕괴가 시작됐는데 정부가 귀를 막고 도대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마지막 카드는 전면 휴진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대병원 무기한 집단휴진과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에 앞서 전날 교수 집단 휴직으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라고 대학병원장들에게 요청했다.
비대위가 밝힌 휴진 참여 예상 교수의 수는 '이번 주 중' 휴진을 참여하겠다고 밝힌 경우로,집단 휴진이 장기화하면 진료실을 떠나는 교수들이 늘어나고 그만큼 의료 공백 상황도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목적 달성을 위해 무기한 전체 휴진이라는 선택을 꼭 했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그 어떤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환단연은 "왜 환자들이 의료계와 정부의 극단적인 대립 속에서 피해를 봐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물으며 "환자는 의대정원 숫자,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과 관련해 아무 잘못도 없다"고 강조했다.
의사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도 성명을 내고 "일부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전공의 간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고 의사 증원 반대 투쟁에 앞장서는 현 상황에 반대한다"며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단은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의협은 정부를 향해서도 "4개월째를 맞고 있는 의료공백으로 응급 의료 사각지대는 점점 더 커지는데,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암 환자와 중증 환자의 진단·진료 지연,응급실 뺑뺑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윤석열 정부는 '의료대란은 없다'는 말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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