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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S “최대 고용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기여하는 방식”
“여기가 회사야,고등학교야?”
지난 7일(현지 시각) 오후 3시 브라질 상파울루 빌라 마리아나의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JBS.본사 주차장에 빼곡하게 세워진 승용차들 사이로 10대 브라질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들은 회사 공터에 마련된 축구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기자단이 회사 1층 로비에 들어서니 검은색 탁구대들이 눈에 띄었다.직원 복지를 위한 시설인 줄 알았지만 짝지어 탁구를 하는 이들은 앳된 표정의 10대 남녀 학생들이었다.3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회오리 모양의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학생들도 기자들을 향해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JBS는 닭고기ㆍ소고기 등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국민 기업이다.1953년 당초 브라질 고이아스주에서 소규모 도축장으로 시작했지만,2000년대 들어 미국의 Swift & Company,호주의 Primo Smallgoods 등 주요 국가의 육류 가공업체들을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브라질 전역에 130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JBS는 브라질 내에서 15만 5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브라질 최대 고용 기업이다.브라질의 경제연구재단(FIPE)에 따르면,JBS의 한 해 브라질 경제 기여액은 1150억 헤알화(약 28조 5300억원)으로 브라질 GDP의 2.1%를 차지한다고 한다.
육류 가공회사가 본사에 자유롭게 뛰노는 10대들의 정체를 묻자,줄리아노 노브레가 JBS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회사에서 운영 중인 J&F Institute의 재학생들”이라고 했다.
J&F Institute는 JBS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으로 분야에 따라 총 3개로 나뉜다.사업 운영(Business),기술(Tech),마세오른수의학(Vet) 교육 등 육류 가공업에 필요한 지식을 나눠 가르친다.면접 등을 통해 총 초등학교 6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매년 3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한다.지난해에만 50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J&F 본사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각 육류의 가공법,유통 과정 등에 대해 강의한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은 본사에 마련된 육류 판매 매장을 직접 운영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이날 방문한 시에라(Seara) 매장에서는 검은색 복장을 한 학생 직원들이 기자들을 맞이했다.J&F Institute 관계자는 “회사의 가장 작은 단위인 매장 운영부터 직접 책임지고 경영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 기관의 취업 성과도 좋다고 한다.현재까지 490여명의 졸업생 중 98%가 JBS를 포함해 관련 기업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J&F Institute 관계자는 “자체 교육기관 외에도 브라질 공립 학교 지원,마세오른해외 인턴십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대학 교육과정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이처럼 세계 최대 육류 가공 회사가 고기 판매만큼 교육에 진심인 무엇일까.줄리아노 노브레가 이사는 “이것이 우리가 브라질과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인재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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